全大 참석 "분열·갈등 정치 끝내야...대안없는 비판 국가 위기로 내몰아"
  •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현 기자

     

    친박(親朴)-비박(非朴) 모두에게 보내는 통합의 메시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가안보와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낼 수 있도록 당원 모두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박수 갈채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선 박 대통령은 밝은 미소로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축사를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새로운 변화와 화합을 이뤄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계파별로 나뉘어 상대 측을 헐뜯고 비난하는 새누리당에 다시 한번 화합(和合)을 촉구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이러한 정치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믿는다. 우리 당부터 새롭게 거듭나야만 한다.

    우리는 정말 어려웠을 때,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등을 돌렸을 때도 서로 화합하고 헌신해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누리당을 새로 탄생시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우리에게 정치문화를 바꾸고 정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라는 요구를 하고 계신다. 우리는 국민들의 그 요구에 부응해 나가야만 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당원들을 다독였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이 가시밭길의 역사를 걸어오는 동안 발전과 안보라는 가치를 지켜온 수권정당으로, 그 가치를 다시 살리고 되찾아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反目)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저는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할 것이며, 북한의 도발 위협을 반드시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큰 기반을 다져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가 안보를 뒤흔들고 있는 북한의 핵(核) 미사일 위협,
    김정은의 협박보다 무섭다는 내부의 적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안보 문제마저도 찬반의 논리에 갇혀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임에도, 대안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향해 제대로 된 비판 한마디 내지 못하는 친북(親北) 세력, 수천년 간 우리를 핍박한 중국 편만 드는 친중(親中) 세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국(賣國) 논란에 휩싸인 야당에 대한 얘기다.

    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젊은 장병들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도발을 했다. 그 젊은이들이 여러분의 가족이고 자식이었다면, 얼마나 가슴 저리고 고통스러운 일이겠나!

    앞으로 그보다 훨씬 더한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생존이 달린 일인 것이다.

    지금 정부는 온 힘을 다해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원들과 눈을 맞추며 "지금 우리 앞에는 남은 1년 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통일시대의 초석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것으로, 우리 당이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부 야당 지자체장들의 선거용 퍼주기식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변하고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올바른 가치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로, 이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청년들의 표를 현금(예산)으로 사려는 야권의 포퓰리즘을 꼬집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험난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그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2014년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박 대통령은 2008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6년 만에 여당 전당대회를 찾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