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으로 단일화, 이주영 다급하게 만들었다는 정치권 분석도
  •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더정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비박은 물론 친박에서도 오더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더정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비박은 물론 친박에서도 오더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로 출마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더 정치와 반혁신 단일화 벽을 반드시 넘겠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의 절대다수가 투표하는 7일에도 전당대회가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자,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당원들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전화 내용은) 위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내려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오더를 내리고 있다"면서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오더가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고 단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비박 단일화에서 시작돼 친박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함진규 후보는 전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에서 '오더 문자'를 폭로 한 바 있다.

    해당 문자에는 비박계 후보에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투표 당일이 가까워져 오자, 비박계뿐 아니라 친박계에서도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문자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당원을 종으로 만드는, 이런 비민주적인 ‘'오더 정치', '계파 정치'는 더 이상 우리 정당사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부당함에 맞서 오더 정치와 반혁신 단일화의 벽을 반드시 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대한민국의 정치역사를 바꾸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양심적 투표가 바로 새누리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이 선거인단의 절대다수가 투표하는 7일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은, 혼탁해지고 있는 전당대회 선거를 비판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박계와는 달리 친박계는 단일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혼탁한 선거 양상이 이주영 후보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여권 중진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되면서 이주영 후보가 영남권 유일의 후보가 될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으로의 단일화가 이정현 의원에게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급한 이주영 의원으로서는 기자회견을 자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