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정치'에 결연한 이주영 "당장 걷어치워라"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尙有十二)' 정신으로 결연히 배수진을 친 이주영 의원이 '계파 수장의 조종'을 받고 있는 비박계와 '오더 정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친박계를 향해 "걷어치우라"고 일갈했다.

당초 8·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이주영 의원은 계속되는 '1단계~2단계 비박 단일화'에 이어 친박계도 '전략적 투표'를 운운하며 표 결집의 양상을 보이면서 대세를 위협받고 있다. 표심이 양 극단으로 몰리면서 온건·중도 성향의 범친박 후보로서 입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7일부터 33만여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주영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모습으로 친박·비박 양 계파의 행태를 비판하며 분당(分黨) 위기를 막기 위한 투표를 호소했다. 지난달 3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의 결연했던 구당(求黨)의 초심으로 돌아온 것이 오히려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다.

이주영 의원(5선·경남 마산합포)은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주호영 후보는 겉으로는 단일화를 결코 하지 않겠다더니 뒤로는 계파 수장의 조종에 따라서 비밀리에 단일화를 했다"며 "결국 이번 경선을 계파 대결의 장으로 만들어 당원들을 또 실망시키고 있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그러더니 이정현 의원을 겨냥해서는 "지금 '오더 정치'를 한다고 해서 우려가 많은데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거두라"며 "당원이 주인이 되도록 혁신하겠다면서, 우리 당원들을 졸(卒)로 만드는 반혁신이 아닌가"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비박계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물밑 작업'에 따라 주호영 의원으로 단일화하고, 한편으로 친박계는 이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이정현 의원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싸잡아 비판하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계파의 양 극단으로 표심이 쏠릴 경우 결국 분당(分黨)이라는 파국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하며, 이주영 의원은 당초 지난달 3일 출마할 때 내세웠던 '화합과 통합의 용광로'라는 기치를 다시금 꺼내들었다.

이주영 의원은 "지금 우리는 새누리당 분당의 전주곡을 듣고 있다"며 "당이 깨지는 길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계파 양 극단의 조종을 받는 당대표가 뽑히면 당은 필연적으로 분당의 길로 갈 수밖에 없고, 대선은 망하게 된다"며 "그래도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이 남아 있다'고 했듯이 새누리당에는 아직 이주영이 있어 통합의 희망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아가 "구당(求黨)의 길, 당 통합의 유일한 희망이 누구인가"라고 외쳐, 2000여 당원들이 집결한 연설회장의 지지자들로부터 "이주영!"이라는 외침을 이끌어낸 뒤 "136일 팽목항을 지키며 진도의 간이침대에서 결심한대로, 남은 인생을 새누리당과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통째로 바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