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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20.7%를 기록했다. 20%대 득표율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전망됐던 바이지만, 20%대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저조한 수준으로 마감됨에 따라 각 후보자 진영에서는 이해득실을 분석하고 당권의 향배를 점치기에 분주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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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며,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폭염 속에 누가 선관위까지… '조직된 표' 대부분일 듯
7일 각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일제히 실시됐다. 33만7375명의 선거인 중 6만9817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20.7%에 그쳤다.
이는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했던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의 30%에 육박하던 투표율(29.7%)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뀐 뒤 처음 치러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했던 2011년 전당대회 투표율(25.9%)에도 미달한다.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극심한 무더위에 휴가철과 올림픽 중계 등이 겹치면서 국민 시선이 분산된 탓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힘든 폭염 속에서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시·군·구 선관위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결국 책임당원의 자발적 투표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합동연설회서 가장 많은 지지자 불러모았던 이주영 유리?
따라서 후보자들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투표에 나선 결과라고 보면, 일단 이주영 의원(5선·경남 마산합포)이 다소 유리해보인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4차 합동연설회장에서 보면 항상 이주영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모았다"며 "투표 당일에 각 후보자들이 연설회에 모았던 인원의 10배를 동원하기 위해 조직을 가동한다고 보면, 실제 득표력 차이로 나타나는 부분은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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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며,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북 투표율 '나홀로 30%대'… 강석호 견인하는 주호영 유리?
경북의 투표율(31.6%)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할 정도로 유독 높았다는 점을 들어, 주호영 의원(4선·대구 수성을)을 비롯한 비박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치는 견해도 나온다.
이날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국의 거의 모든 권역이 10%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울(18.2%) 인천(16.8%) 경기(17.5%) 등 수도권도 모두 투표율이 평균을 밑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만이 유일하게 30%대 투표율을 돌파하며 평균 투표율 20%대 턱걸이를 이뤄냈다.
경북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는 강석호 의원(3선·경북 영덕영양봉화울진)이 유일하다. 경북 포항이 연고지로, 포항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경북도의원도 지냈고 현재 지역구인 경북 영덕·영양·봉화·울진은 부친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렇듯 경북에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석호 의원의 지지 조직이 활발히 활동한 결과라면, 비박계에서 다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박계에서 돌린 이른바 '오더 문자'를 보면 최고위원에 강석호~이은재 의원에게 투표할 것과 함께 당대표에는 주호영 의원에 투표하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있다.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TK의 투표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렇다면 경북만 투표율이 유독 도드라지고, TK의 다른 한 축인 대구(20.7%)는 투표율이 정확히 평균에 그친 점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여론조사 1위 확정적… 친박계 대의원 지지받을 이정현 유리?
이주영·주호영 의원과 함께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이정현 의원(3선·전남 순천)은 연고지인 호남의 투표율이 특별히 높지도 않았을 뿐더러 선거인단 수도 적다.
반면 8일까지 실시되는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는 1위는 확정적이고 차점자와 얼마나 간격을 벌리느냐가 관심거리다. 9일 대의원 현장투표에서도 친박계의 '전략적 투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함께 여기에서 승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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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며, 유력한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고위원… 강석호 우세 속 정용기·이장우·함진규 등 혼전 양상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경북의 투표율이 유독 높은 점을 감안하면 강석호 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비박계의 조직적 지원까지 받고 있어 수석최고위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나머지 최고위원 세 자리(이 중 한 자리는 여성최고위원 몫)가 혼전 양상이다. 충남의 투표율(25.5%)이 경북에 이어 두 번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정용기 의원(재선·대전 대덕)과 이장우 의원(재선·대전 동)이 다소 유리해보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충청권에서 투표한 선거인단 수(6896명)가 전체 투표 수의 9.9%로 1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나마도 세 명의 연고지 후보자(정용기·이장우·최연혜 의원)가 출마하는 바람에, 지역 선거인단의 현명한 '전략적 투표'가 없었다면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의 투표율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실제 투표 수는 2만1037표로 전체 투표 수의 30.1%에 달한다. 게다가 표가 쪼개지는 영남권·충청권과는 달리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갑)이 수도권 유일의 최고위원 후보자로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함진규 의원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성·청년 박빙 양자 대결… 친박~비박 '진검 승부'
여성최고위원은 비박계 이은재 의원(재선·서울 강남병)과 친박계 최연혜 의원(초선·비례)의 맞대결 구도인데, 투표율과 계파로 보면 일견 최연혜 의원이 유리해보이지만 속사정을 뜯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지적이다.
이은재 의원은 비박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최연혜 의원은 지난달 25일 충청권 의원단 회동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국회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는 '폭탄 발언'을 한 이후 친박계 내에서조차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연혜 의원의 발언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광역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대전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 후보자는 이미 두 명이나 있다. 게다가 이 두 명 모두 친박 내지 범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초선인 최연혜 의원이 너무 성급하게 정치적 속내를 내비치는 우(憂)를 범했다"며 "같은 친박 내에서조차 잠재적 대전시장 경쟁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견제가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청년최고위원 경선은 당권 레이스 막판에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한 친박계 유창수 후보가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비박계 이부형 후보와 치열한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9일 잠실체육관 현장에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향배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