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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6일 서울 양재동 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장에서 다함께 손을 맞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 달여 간의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여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마침내 1만 대의원 앞에서의 마지막 사자후만을 남겨놓고 있다.
9일 잠실체육관에서 있을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은 당원 투표 70%에 국민여론조사 30%를 혼합해 결정난다. 지난 7일 먼저 실시된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총 투표 수는 6만9817표였다. 여기에 1만 표가 투표함 속으로 섞여들어간다고 하면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여권 일각의 관측대로 이정현~이주영~주호영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면,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가 당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남녀 각 2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지도부 입성 여부가 대의원 투표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한층 높다.
이 때문에 각 후보자들은 대의원 앞에서의 마지막 연설 내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지금까지 1~4차 합동연설회에서 사용했던 동영상과 연설문 원고를 '재탕삼탕'한다는 안이한 마음가짐은 지도부 입성을 위한 만전지계(萬全之計)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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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서울 양재동 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자 수도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 모인 당원들이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구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한 최고위원 후보자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사용했던 연설문이 반응이 좋자, 마지막 현장 대의원대회에서도 다시 그대로 사용했다.
이것이 해당 후보자의 순위를 떨어뜨려놓은 막판 패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당시 "○○○ 의원이 우리 당 대의원들의 수준을 너무 낮춰봤다"고까지 지적했다.
대의원들은 당과 정치에 대해 특별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치 고관여층이다. 이미 자기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설회에 한 차례 정도 다녀갔거나, 현장에 가지는 못했더라도 동영상이나 뉴스·기사 등의 컨텐츠를 통해 주요 내용을 훑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대의원들을 상대로 이미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은 막판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대의원들은 대부분 이미 지지 후보를 마음 속으로 결정한 상태에서 전당대회장에 입장하기는 하지만, 현장 연설을 듣고 마음을 바꾸는 대의원도 통상 15%에서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의원들은 정치 고관여층이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뻔한 말을 5~7분 동안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후보자의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점만 드러낼 우려가 있다"며 "새누리당이 당면한 과제인 화합과 혁신, 정권재창출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