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 여전, 수도권 합동연설회서 문자 메시지 공개 '파문 확산'
  • ▲ 오는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새누리당 함진규 최고위원 후보가 A4용지를 흔들고 있다. A4용지에는 당 대표 후보를 물론,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도 특정 후보를 지목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는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새누리당 함진규 최고위원 후보가 A4용지를 흔들고 있다. A4용지에는 당 대표 후보를 물론,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도 특정 후보를 지목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위로부터 특정인을 찍으라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일이 당의 민주화고 화합인가!"

    8·9 전당대회에 서울·수도권 유일의 최고위원 후보자로 출마한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갑)이 6일 제4차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 도중 A4용지를 연신 펄럭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A4용지에는 당대표 후보로 주호영 의원을 뽑고, 최고위원 후보로는 강석호 의원과 이은재 의원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이부형 후보를 뽑으라는 문자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오는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각 주자들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면서 계파 간 대립각이 극에 달했다. 당장 오는 7일에 중앙대의원 1만 명을 제외한 약 33만 명의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각 지역구에서 진행되는 탓이다.

    이 자리에서 함진규 의원은 "'우리는 누구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게 우리 당의 화합이냐"며 "지도부의 말 한마디에 여론이 요동치고 당이 왔다 갔다 한다"고 비박계에 십자포화를 쐈다.

    그러면서 비박계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연설 도중에 이를 폭로했다. 해당 문자에서 언급된 주호영·강석호·이은재 의원과 이부형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모두 비박계로 분류된다.

    이같은 구시대적 '오더 정치' '줄세우기'에 대해 "지난 4·13 총선에서 보시지 않았느냐"며 "나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당선자 중 최소 표 차인 202표 차로 당선돼, 유권자 한표 한표의 무서움을 뼛속까지 새겼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함진규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수도권 유일 후보라는 점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날 연설회 자체가 수도권인 서울 지역에서 진행됐기 때문인지 좌중에는 많은 함진규 의원의 지지자들이 몰려 연설 도중 연신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에 수도권을 배려하는 최고위원이 단 한 사람도 없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떻겠느냐"며 "수도권 유일의 후보로 뛰고 있는 저에게 표를 주실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한 부분을 고려한 듯 ▲원외 당협위원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지구당 부활 ▲당원교육 활성화 ▲ 장기당원 우대▲ 당무 참여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