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중국 제작사 "유인나 출연 분량 통편집하겠다" 일방 통보


  • 대한민국과 중국에서 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들이 2년 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응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 활동이 봉쇄됐던 중화권 스타들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우 유인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4일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에 출연 중인 유인나가 중도 하차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유인나는 중국에 머물러 있으며, (하차 문제와 관련) 제작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혀, 드라마 여주인공이 유인나에서 중국 여배우로 교체됐다는 루머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는 며칠 전 "드라마 여주인공이 교체됐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하차설'을 강력 부인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

    현지 소식통들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갑자기 촬영 중단과 더불어 '출연 분량을 통편집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한국 연기자가 배우 유인나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측 제작사는 중국 여배우를 섭외, 해당 드라마를 재촬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나는 그동안 중국에서 김병수 피디와 함께 tvN '인현왕후의 남자'의 리메이크작인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相愛穿梭千年)'을 찍고 있었다.

    중국 소식통들은 유인나가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된 것은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불만을 품은 중국 당국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광전총국'은 각 성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 드라마의 방송을 금지하고, 한류 스타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불허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지시사항을 공식 문건으로 내려보내지는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성 정부들에도 유선전화로 공지한 사실이 있다는 게 현지 사정에 밝은 박신희 중국이오에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전언이다.

    당초 오는 6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배우 김우빈과 수지도 '사드발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을 초청했던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優酷·youku)가 지난 3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함부로 애틋하게' 팬미팅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에 대해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의 소속사 측은 "중국으로부터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행사가 연기됐다는 통보만 받았다"며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는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현지 소식통들은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바로 중국 정부의 유무형적인 압력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들 두고 당국의 불편한 심기를 눈치 챈 산하 기업들이 알아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타국(한국)과 금전 거래를 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으라는 공문이 이미 은행권에 내려졌다는 사실"이라며 "정부 압박을 받은 중국 은행들이 원천적으로 자금을 풀지 않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실제로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사는 촬영을 완료했음에도 불구, (중국 측으로부터)아직까지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