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개혁세력이 탄생하는 데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
  •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당 서청원 의원이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당 서청원 의원이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20일 8.9전당 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친박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 의원 역시 출마 명분을 잃은 탓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패권주의를 종식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그런 토양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서 의원이 불출마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의 어른으로서 사려 깊은 결단이었다"면서 "서 의원님의 결단한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번 전대가 친박과 비박을 넘어선 개혁세력이 탄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한 개혁세력이 탄생하는 데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힘을 보태드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 의원은 입장문에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언급해 당권보다는 대권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4선의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수도권 여성의원으로,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의원을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 거론돼 왔다. 나경원 의원 역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따라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서청원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친박계의 대안으로 지목됐다.

    그는 한때는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19일 8.9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나 의원 역시 다음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