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퇴진' 들고나온 친박에 "탄핵이 가장 헌법질서에 부합할 수 있어"…강공 시사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방문한 모습.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국회 본관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을 방문한 모습.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국회 본관에서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탈당에 대해 "극단적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탄핵을 앞두고 추가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일축한 셈이다.

    나경원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탄핵이라는 건 사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가장 헌법 질서에 부합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친박계에서 주말을 기점으로 명예로운 퇴진을 고민하고 직접 건의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께서 잘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서청원·정갑윤·최경환·유기준· 윤상현 등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개헌을 고리로 한 명예로운 퇴진을 직접 건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먼저 자신의 임기 만료 시기를 정하면, 개헌을 통해 헌법 부칙에 현행 대통령 임기 단축을 명기하는 방식으로 퇴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법대로라면 하야나 탄핵이 아닌 방법으로 물러나게 되고 조기 대선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는 등 향후 정국이 덜 혼란스러운 모양새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나 의원은 이같은 방법에 선을 그었다. 헌법 질서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되레 탄핵이 헌정사에 명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출구전략에 강공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일단 탄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그 절차를 진행하면서 대통령께서 만약 이와 관련된 결단을 내리고 입장을 발표한다면 그때 가서 (명예로운 퇴진을) 논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청와대의 입장은 잘못한 것 없다는 입장인데, 연장 선상이라면 명예로운 퇴진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의 중립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면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계속 견지한다면 탄핵절차를 계속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나 의원은 당내 비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 "이미 국민에게 새누리당도 탄핵당한 상태라 봐야 한다"면서 "발전적인 해체 후에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박 중진들이 모여 청와대에 건의하면서 퇴진 정국을 유도해 당 대표 권한도 내려놓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나경원 의원은 당내 비박 성향으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 중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해체와 재창당을 주장하면서 현재 당 지도부가 하루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만 "탈당이라는 것은 극단적 선택이라 생각한다"면서 "보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책임과 도덕성인데 정당을 다시 짓는다면 새누리당에서 다시 짓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