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병주, 오세훈 시장에 '제설 실패' 공세경기서도 결빙 피해 잇따라…야당 '선택적 비판' 지적차기 경기지사 주자들의 정치적 계산 있다는 평가
-
-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SNS 글을 통해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했나 기대하며 우회했지만 모든 차량이 꼼짝 못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뉴데일리DB
4일 저녁 폭설로 서울과 수도권 교통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제설 실패'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함께 피해가 컸던 경기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선택적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SNS 글을 통해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거쳐 하남 자택까지 5시간이 걸렸다"며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했나 기대하며 우회했지만 모든 차량이 꼼짝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 시장은 눈 안 치우면 한강버스 인기가 올라간다고 팔짱만 낀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민주당 김병주 의원 역시 "서울시민·경기도민이 눈 속에 갇힌 날 오 시장은 따뜻한 동남아로 갔다"며 예정된 국제 교류 일정으로 출국한 오 시장을 비판했다.여권의 이 같은 공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견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세운4구역 재개발과 한강버스 논란 등으로 압박해오던 가운데 폭설로 혼란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는 것이다. -
- ▲ 경기도 구리시 차량 미끄러짐 사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하지만 폭설 혼란은 민주당 소속 김동연 지사가 책임지는 경기도에서도 적지 않았다.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고양·포천·과천 등지에서는 8중 추돌을 포함해 차량 수십 대가 한꺼번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안양에서는 한 시민이 낙상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도 내 폭설 관련 교통사고만 5일 오전 5시까지 211건이 112에 신고됐다.추 의원이 '5시간 걸렸다'고 비판한 여의도~하남 구간 역시 상당 부분은 서울이 아닌 경기도 관할 도로다. 실제로 하남·성남·고양 등 경기 지역 주요 도로는 밤늦도록 결빙이 풀리지 않았고 일부 국도에는 차량 수십 대가 장시간 멈춰서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5일 오전 상황 역시 서울은 이면도로 제설률이 90%를 넘기며 대부분 정상화된 반면 경기도 일부 시·군은 오전 9시가 넘어서도 결빙이 계속돼 정체가 반복됐다.수원에서는 상수관 파열로 도로가 물에 잠겨 지하차도까지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평소 오 시장을 강하게 비판해온 민주당의 다른 인사들은 공개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정치권에서는 폭설 대응 논란이 커질 경우 김동연 지사 역시 책임론이 불가피하고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인 중앙정부까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민주당 입장에도 굳이 이슈를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추미애·김병주 의원이 앞장서 공세를 이어가는 배경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의원 모두 차기 경기도지사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현직 김동연 지사에게 부담이 가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세훈 시장을 공격하는 메시지가 동시에 김동연 지사도 겨냥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