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평화와 대화에 관심있다면 우리 측 통보할 것"
  • ▲ 경기 북부지역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필승교 10km 하류에 있는 군남댐 모습.ⓒYTN중계영상 캡쳐
    ▲ 경기 북부지역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필승교 10km 하류에 있는 군남댐 모습.ⓒYTN중계영상 캡쳐

    경기 북부 지역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50분 기준, 임진강 횡산 수위국(이하 필승교)의 수위가 '주의 단계'인 2m 넘어선 2.02m를 기록했다. 오후 4시 40분 현재는 2.17m까지 올라갔다.

    이는 오전 8시 '관심 단계'인 1m를 넘어선 뒤 계속해서 높아진 수위다. 필승교의 수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북한이 군사분계선 북쪽 약 42.3km 떨어진 황강댐에서 기습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승교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한 임진강 수위 변화 측정이 가능한 곳이다. 만약 북한이 황강댐에서 기습적으로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야영객 6명이 사망했으며 최근에는 지난 5월 임진강 하류에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어구 등이 훼손돼 재산피해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북한 황강댐 수위가 최대 수위인 114m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뒤, 통일부는 북한이 평화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황강댐 방류 전 우리 측에 통보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한 평화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측에 통보를 할 것"이라며 "통보는 군 통신선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북한 황강댐의 총 저수량은 3억 5,0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필승교 10km 하류에 있는 군남댐의 저수량 7,100만 톤의 약 5배에 달한다. 황강댐의 기습 방류를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