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황강댐 방류 우리 측에 통보 안해...수공(水攻)은 아니다"
  • ▲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물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에서 임진강 물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6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와 관련해 "관계 부처에서 사전에 미리 서로 협조, 협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보고 알려드릴 말씀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했다.

    임진강 상류,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남방한계선을 관할하고 있는 육군 제25사단은 오전 7시20분쯤 '황강댐 대량 방류 가능성 첩보 입수'라는 내용의 전보를 군남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와 경찰·지자체 등에 전달했다.

    이후 군(軍)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오전 6시쯤부터 수문을 조금씩 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황강댐 방류를 "수공(水攻)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9년 임진강 수해방지에 관한 합의를 통해 황강댐 방류 전에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이다.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연천군과 군남댐 상황실은 즉시 군남댐∼임진교∼장남교 임진강 하천 주변 15곳의 경고방송 시설을 이용해 혹시 있을지 모를 낚시객이나 어민 등에게 하천 밖 대피를 유도했다. 또 SMS 문자메시지로 어민, 하천 주변 마을 이장, 재난 관련 공무원 등 550여 명에게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