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20주년' 메르켈 독일 총리 참석,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듯
  •  

    박근혜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을 위해 오는 14∼18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몽골 방문 기간 동안 차히아 엘벡도르지(Tsakhiagiin Elbegdorj)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년마다 열리는 ASEM 회의는 올해로 출범 20년을 맞이했다. 의장국인 몽골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51개국 정상 및 각료급 인사가 참석한다.

    회의 주제는 'ASEM 20주년: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이다. 아시아와 유럽 정상들이 그간 ASEM이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 아시아-유럽간 연계성 증진방안을 비롯해 북핵(北核) 문제를 포함한 주요 이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ASEM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협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내 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하고, 북한의 비핵화 등 관련 아시아와 유럽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을 재결집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회의에는 EU 측에서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총리직 사퇴를 결정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박 대통령과 만남이 초미의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은 ASEM 회의 참석 이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17~18일 공식 방문을 갖는다. 이때 한국-몽골 정상회담을 갖는다. 앞서 지난 5월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공식 방한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몽골과 에너지 신산업, 보건 등 신규 협력 분야 발굴, 우리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건설 참여 등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적·문화적 교류 등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은 구리(세계2위) 석탄(4위), 형석(3위) 등 80여종의 광물 매장량을 기록하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특히, 희토류는 전세계 매장량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북핵(北核) 문제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지지 입장을 밝혔었다. 엘벡토르지 대통령은 2013년 10월 방북했을 때도 김일성 대학교 강연에서 "어떤 독재도 영원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한국-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 동포와 기업인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몽골은 1990년 민주화 혁명을 통해 아시아 내 사회주의국가 중 최초로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로의 체제 전환과 개혁 개방에 성공한 국가로서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주요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몽골 공식방문으로 1990년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구축된 양국간 호혜적 협력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