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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에서 ‘비밀 강제수용소’ 운영”

RFA, 민주콩고·적도기니 매체 인용해 보도…“블랙사이트 같은 시설” 주장도

입력 2016-05-11 12:44 수정 2016-05-13 09:58

▲ 북한이 독재국가 적도기니의 한 소도시에서 비밀 강제수용소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콩고 일간지 '르 포텡시엘' 온라인판 관련기사 캡쳐

북한과 지금도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 나라들은 주로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 가운데서도 짐바브웨, 이란, 파키스탄과의 관계는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3년 사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와 북한이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적도 기니(Equatorial Guinea)는 면적 2만 8,000㎢에 인구 50만여 명의 소국이다. 이 나라 또한 독재국가인데, 2015년 6월 북한에게 30억 달러를 주고 IT 인프라와 보안시설 사업을 맡겨 눈길을 끌었다.

국제사회는 “적도기니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적도기니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적도기니에 ‘비밀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 적도기니의 스페인어 매체 ‘디아리오 롬베’는 “적도 기니에 북한 강제수용소가 있다”고 폭로했다. 민주콩고의 유력 매체 ‘르 포텡시엘(Le Potentiel)’이 지난 4월 29일 관련 상황을 직접 취재, 보도하면서 해당 내용은 즉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한 데 따르면, 북한이 적도기니에서 운영 중인 ‘비밀 강제수용소’는 수도 ‘말라보’ 동쪽에 있는 소도시 산티아고 데 바네이(Santiago de Baney)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2~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북한 범죄자들이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데, 형기가 5~10년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곳에 온다고 한다.

문제는 적도 기니의 ‘비밀 강제수용소’는 비위생적인 시설에다 음식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있고, 현지 군인들로부터 고문까지 받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북한이 ‘비밀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사람 가운데는 정치범들도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적도기니 사정을 잘 아는 여러 명의 제보자들이 ‘르 포텡시엘’을 찾아 “적도 기니 정부가 수 년 전부터 북한 측에 저렴한 가격에 여러 지역의 부지를 빌려주고 있으며, 북한의 정치범, 살인범 등 각종 범법자들이 강제노동형을 살고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민주콩고의 ‘르 포텡시엘’ 등 해당 사실을 전한 언론들은 적도 기니 정부에 관련 사실을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적도 기니 정부가 북한의 ‘비밀 강제수용소’ 존재 여부를 숨기는 이유가 ‘국제적인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라고 봤다.

▲ 세계 좌익진영은 美정보기관의 '블랙사이트' 운영을 폭로하며 맹비난했다. 사진은 2009년 12월 기준 美CIA가 운영하는 세계 각국의 '블랙사이트' 의심지역. ⓒ'혁명을 위한 뉴스' 홈페이지 캡쳐

일각에서는 적도 기니의 ‘비밀 강제수용소’가 美정보기관이 운영했던 ‘블랙사이트’ 같은 시설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美정부는 9.11테러를 당한 뒤 CIA 등 정보기관을 시켜 동유럽과 중동 지역에 ‘블랙사이트’라는 불법 구금시설을 만들고, 테러용의자들을 이곳으로 보내 각종 고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美국민들의 여론에 밀려 대다수 ‘블랙사이트’가 폐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니에 있는 북한 ‘비밀 강제수용소’의 죄수들이 누구를 위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는지, 내부 사정이 어떤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유엔 인권이사회의 조치에 따라 적도 기니의 북한 비밀 강제수용소의 실체가 드러난다면, 북한은 또 한 번 국제사회의 강한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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