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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간 前CIA요원 “힐러리는 왜 '면죄부' 받냐”

“불륜녀에 ‘기밀’ 공개한 前CIA 국장 등 고위급은 ‘면책’ 보통 사람은 ‘엄벌’하냐”

입력 2016-02-23 17:35 수정 2016-02-23 18:03

▲ 지난 21일(현지시간) 美워싱턴포스트는 다시 한 번 '제프리 스털링' 前CIA 요원의 하소연을 전했다. WP는 제프리 스털링과 전화,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이 美민주당 경선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CIA 前요원이 그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제보를 했다 ‘기밀 유출’로 복역 중인 前CIA 요원 ‘제프리 스털링’이 힐러리 클린턴에 관해 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프리 스털링’은 뉴욕타임스 기자 제임스 라이슨에게 美CIA의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방해공작에 대해 제보했다가 ‘기밀유출’로 체포돼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2015년 6월부터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제프리 스털링’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힐러리 클린턴을 보면 그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거의 ‘면죄부’를 받은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제프리 스털링은 “국무장관 같은 고위 관리라면 기밀 취급 요령을 더 잘 알고 있을 텐데도 면죄부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면서 “요즘처럼 국가안보가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질 때 보통 시민들과 다른 처우를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제프리 스털링은 또한 2년 동안 내연녀를 만나면서 실수로 일부 기밀을 유출했던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前CIA 국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나온 사례도 자신과 비교해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을 받은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외신들은 오바마 정권의 주요 고위직들이 ‘기밀유출’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고위급 인사는 별 다른 처벌이나 ‘책임지는 행동’을 하지 않은 반면, 자신과 같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요원에 대해서만 엄한 처벌이 뒤따르는데 대한 불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美현지 언론을 포함, 주요 언론들도 제프리 스털링의 주장을 전하고 있다. 외신들이 그의 주장에 주목하는 것은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이 가진 폭발력 때문이다.

2015년 3월 당시 美정부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 개인 이메일로 국무부의 기밀 사항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美연방법원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메일로 주고받았던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美국무부는 법원 명령에 따라 5만 5,000여 페이지의 메일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한 메일은 4만 6,000페이지에 달한다.

문제는 이 메일 가운데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도 포함돼 있는데, 이 기밀들이 2012년 9월 11일 당시 리비아에서 일어난 ‘벵가지 폭동’, 그리고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일대를 휩쓸고 있는 테러조직 ‘대쉬(ISIS)’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가리키는 ‘마그렙 지역’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면서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때 현지의 무슬림 무장단체들은 리비아 군부대를 습격, 수많은 무기를 약탈했다. 문제는 약탈당한 무기 가운데는 다양한 종류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이 최소 5,000여 기, 최대 2만여 기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美정부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무슬림 무장단체를 거쳐 테러조직의 손에 들어갈 것을 염려해 리비아 등에 국무부 직원 또는 고용된 것으로 위장한 CIA 요원들을 보냈다. 이 작전은 CIA와 국무부의 공동 작전이었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총괄책임을 졌다.

美국무부는 CIA의 작전을 지원하면서 국무부 직원과 현지 대사, 영사 등도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2년 9월 리비아에서 무슬림 무장단체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면서 일이 틀어져 버렸다.

▲ 2012년 9월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 있던 美총영사관이 무슬림 폭도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美국무부는 이들에게 지원병력이나 탈출수단을 제공하지 않았다. 사진은 당시 상황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재구성한 영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 포스터. ⓒ라마스크린 닷컴 캡쳐

결국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美총영사관이 폭도들에게 습격을 당했고, 총영사관에 있던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美대사와 CIA와 국무부의 비밀작전을 수행하며 대사를 경호하던 민간보안업체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美공화당은 이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했고, 그 결과 당시 美국무부가 현장 직원들의 보호를 위한 병력 증원을 거절했고, 이들의 구출 또한 거절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와 관련된 기밀들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정황까지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과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 때문에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특수부대원 출신 미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뜻이어서, 美공화당은 힐러리 공격의 소재로 ‘벵가지 폭동’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美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진 마이클 베이 감독은 아예 관련 내용을 소재로 영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까지 제작, 최근 개봉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美국무부는 지난 1월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메일에 보관돼 있는 문서 가운데 22건은 ‘일급 기밀(Top Secret)’에 해당돼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발표,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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