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기체 균열 발생 원인 분석 후 개선 작업중"
  • ▲ 수리온 헬기(자료사진).ⓒ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수리온 헬기(자료사진).ⓒ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기체 프레임과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결함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40여 대 중 일부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사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관련 조치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결함이 발생한 수리온은 육군이 운용 중인 시제기(개발을 위해 제작한 시험용 항공기) 3·4호기로 창 역할을 하는 '윈드 쉴드(Wind Shield)'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현재 윈드실드 결함은 상공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낮은 기온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과 KAI는 수리온이 지난 2012년 말부터 2013년까지 알래스카에서 50일간의 저온비행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험비행을 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며 "기체 균열이 발생한 원인에 관해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군 당국이 기존 육군 운용 노후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기종이다. 2012년까지 개발에 투입된 예산은 1조3000억원, 앞으로 2023년까지 양산비 4조1500억원과 운영유지비 3조6300억원이 추가돼 총 9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군 당국은 헬기 기체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비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비행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리온 설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앞으로 양산되는 헬기에 대해 재설계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