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성공시 美 본토 사정권 'KN-08' 실전투입 가능성 높아져
  • ▲ 자료사진(미국의 핵실험 모습). ⓒ미 국방부
    ▲ 자료사진(미국의 핵실험 모습). ⓒ미 국방부

    군 당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국내외에서 북한의 추가핵실험 가능성에 잇단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 인력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도 18일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 5차 핵실험 가능성은 올해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진행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북한이 지속해서 핵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핵 개발 능력을 과시해온 것도 이를 뒷 받침 한다.

    3월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앞에 서있는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며 핵무기를 경량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5일에도 김정은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사상최대 대북제재속에서도 핵 개발 의지를 보였다.

  • ▲ 북한 노동신문은 3월 9일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앞에 서있는 김정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
    ▲ 북한 노동신문은 3월 9일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앞에 서있는 김정은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

    ◆북한의 실제 '핵 능력'은 어느정도?

    북한이 핵을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탄두중량 1t, 직경 90cm이하로 소형·경량화 해야한다. 이외에도 고성능 고폭장약 사용, 반사체의 무게·두께 최적화, 중성자 발생장치 및 기폭장치의 정밀화가 요구되는 등 까다로운 작업들이 남아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군은 아직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나, 컴퓨터 성능의 발달과 고폭장약 기술 발전 등으로 미루어볼때 2~3년 내에는 완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 핵개발 국가가 소형화 기술을 완성한 기간을 살펴보면, 2~7년 걸리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2006년 이후 약 10년 정도 경과했다는 점에서 북한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핵개발에 뛰어든 것은 1950년대부터다. 중국·소련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고 영변 지역에 대규모 원자력 단지를 조성하는 등 핵개발 기반 구축을 시작했다. 북한은 1974년,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가입하고 영변에 5메가와트(5MWe)급 원자로를 착공한다.

    이후 1980년대 원자로와 우라늄 정련·변환시설, 핵연료가공공장, 재처리시설을 가동하면서 핵개발을 본격화한다.

    특히 북한은 핵개발을 할 수 있는 두 가지 경로인 플루토늄과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하며 핵실험에 박차를 가한다.

    북한은 1989년 핵연로 재처리 시설을 건설한 이후 약 40여 kg의 플라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별도시설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조선중앙통신
    ▲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이후 무기화 가능성은?

    2012년 북한이 사실상 인공위성으로 평가되는 광명성3호를 쏘아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한 점도 북한이 핵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실전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 운반 체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북은 현재까지 핵투발이 가능한 스커드·노동·무수단 계열의 미사일을 개발, 실전배치 했다. 4차 핵실험을 감행한 후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의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북한은 최대 명절인 태양절 새벽(김일성 생일)에는 원산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무수단급(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으나, 상승 단계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이 발사한 무수단은 최대 사거리가 약 3,500km로 괌까지 타격 가능하다.

    북한은 현재 대포동 2호 KN-08, 신형 KN-08(KN-14)등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실험 등을 시도하고 있다. KN-08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 2천km에 달하는 등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어 핵탄두 소형화가 현실화 될 경우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로 주민 불만이 심해지는 가운데, 36년만에 돌아오는 제7차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외부로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시험과, 기술 검증을 위해서라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