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들 "최근 中매체에서 北비판·분석 내용 자주 보여"
  • ▲ 지난 4일 북한 만경대소년단야영소를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조선중앙tv 영상 캡쳐.
    ▲ 지난 4일 북한 만경대소년단야영소를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조선중앙tv 영상 캡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北-中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수순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중국 학자들이 경고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연구소 '스팀슨 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中학자들은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北-中관계가 복원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토론에 참석한 中사회과학원 부교수인 왕준생 박사는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내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大 국제전략 대학원 우티에쥔 부학장은 현재 北-中관계가 어색한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가 취임한 후 3~4년이 지나도록 김정은을 만나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티에쥔 부학장은 "중국의 對한반도 최우선 목표가 '한반도 비핵화'인데 북한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취임 이후 두 번이나 핵실험을 했다"며 밝혔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천명한 핵·경제 병진노선이 北-中관계의 '걸림돌'이며 이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달갑게 여기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북한 김정은의 특사인 리수용을 만나 "중국 측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다"며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지켜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발언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토론에 참석한 中학자들은 또 "중국의 대북(對北)정책이 가까운 시일 내 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중국 정부가 북측 지도부의 손을 계속 잡아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우티에쥔 부학장은 "4~5년 전만 해도 북한을 비난하는 中학자는 중국 정부의 경고를 받았고 (이는) 북한대사관이 항의를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소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언론 통제가 강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역행하는 북한에 대한 비판과 분석을 제지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대사관의 항의를 염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밝힌 이유와 관련해서 中학자들은 "북한 핵개발을 막는 1차 목표와 중국이 책임있는 세계 지도국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