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4일 이종걸 원내대표도 방문했는데…'보이지 않는 손' 불화 때문인가
  • ▲ 4·13총선 서울 구로을(乙)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유세 지원 없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4·13총선 서울 구로을(乙)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유세 지원 없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13총선 서울 구로을(乙)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유세 지원 없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총선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두 대표는 비대위원 중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만 아직 이렇다 할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 논란 등으로 박영선 후보가 실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두 대표는 선거 유세를 위해 표창원·김병관·변재일·양향자 후보를 찾아갔다. 이용섭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대표가 광주에 '삼성 미래차' 유치를 공약하면서 힘을 실어줬고 우윤근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남 광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박영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었다. 김종인 대표는 박 후보와의 30년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고 정운찬 전 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다 지난달 13일 최재성 의원이 전병헌·정청래 의원 등의 컷오프에 대해 "최근 공천과정을 놓고 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곧바로 유시민 전 장관이 "컷오프에 개입한 사람은 박영선 비대위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라고 지목했고 "본인(박영선)은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지만, 우리같이 정치물을 먹어 본 사람은 딱 들어보면 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영선 당시 비대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달라 몹시 황당하다"며 부인했다. 김종인 대표도 "나는 성격상 남의 말 듣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쓸데없는 우려,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 김종인 대표의 '셀프비례'와 비례대표 명부로 거취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22일, 당무를 거부하던 김종인 대표가 참석한 오후 비대위 회의에 박영선 후보가 입장한 지 15분 만에 퇴장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 ▲ 지난달 12일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종인 대표(가운데)와 정운찬 전 총리(왼쪽)를 비롯한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었다. ⓒ박영선 후보 블로그
    ▲ 지난달 12일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종인 대표(가운데)와 정운찬 전 총리(왼쪽)를 비롯한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었다. ⓒ박영선 후보 블로그

    한편 서울 구로을은 새누리당의 강요식 후보와의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곳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요식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오는 등 서울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곧바로 구로을에 출마하는 강요식 후보 유세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12년간 국회의원 지낸 분이 중앙 정치를 위해 흘린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흘렸다면 구로가 이렇게 침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박영선 후보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선 현역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당내 중진으로 분류되고 비대위원 중에서도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김종인·문재인 두 대표가 다른 비대위원은 지원하면서 끝내 박영선 후보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구로을을 찾아 강요식 후보를 지지하고 박영선 후보를 겨냥했음에도 반응이 없다.

    그만큼 박 후보의 승리를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