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곳 골라 인사…비례대표 염두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0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전혜숙 후보를 지원유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10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전혜숙 후보를 지원유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4.13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호남을 찾았던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 모두 호남에서 손을 빼고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3당이 모두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가운데, 호남에서의 열세가 선거 막판 수도권까지 몰아닥치자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다급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0일 광진·송파 등 서울 동남 벨트를 찾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어린이 대공원과 석촌호수 등을 방문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종인 대표는 먼저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심판론'을 들고나왔다. 김 대표는 "오는 20대 총선에 광진갑구에 입후보하신 전혜숙 후보, 을구 출마한 추미애 후보를 함께 도우러 여기에 와서 합동 유세를 하게 됐다 짧게 소개한 뒤 곧바로 경제 이야기만을 늘어놨다.

    김 대표는 "양극화 걱정하는 나라가 부과세금은 감소하고 서민 세금은 몰래 올리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이 현재의 정부"라면서 "2년 전 담뱃값 인상하시는 거 봤죠"라고 반문했다.

    이어 "담배에서 거둬들이는 세수가 4조 가까이 늘었다"며 "부자는 세금을 깎아주고 서민의 주머니를 터는 그런 세금을 운용하는 정부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겠느냐. 그런 식의 정책을 하니까 양극화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영세 상인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한 시대에서 자기네들도 살아야겠으니 몸집을 줄여야 하고, 그러니까 지금 현재 고용현상을 바꾸는 게 오늘날 대기업의 실체"라면서 "청년 일자리를 해소하려고 하면 청년 일자리를 되돌릴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에 위치한 석촌호수도 방문했다. 여기에서는 최명길 후보도 지원유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에 위치한 석촌호수도 방문했다. 여기에서는 최명길 후보도 지원유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다음으로 방문한 석촌호수에서 김 대표는 '양적 완화'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여당 강세지역임을 감안해 새누리당 강봉균 선대 위원장이 주장한 양적 완화를 중점으로 두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여당은 경제 현실이 뭐라는 것을 인식 못 한다. 90년대 초반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돈만 퍼넣으면 될 것처럼 하다가 잃어버린 20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송파을 출마하고 계시는 최명길 후보를 꼭 당선시켜 국회 보내달라"면서 "과거에 송파을 하면 안이한 여권 후보 생산해낸 게 송파을이다. 이번엔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날은 김종인 대표뿐만 아니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대표 등 여야의 굵직한 정치인들이 수도권지원유세를 위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총선 막판 변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두 명의 대표가 있는 더민주는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모두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강수를 뒀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우세를 이제는 뒤집기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호남은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저희가 우세지역도 많지 않고 경합지역도 많아 어렵다"면서 "결국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판세가 마지막에 호남 지방까지 가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호남과 수도권 모두 중요하지만, 대부분 지역이 열세로 분류되는 호남보다는 아직 경합지역과 우세지역이 다소 있는 수도권을 먼저 굳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가 어린이 대공원이나 석촌호수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유세를 가는 것을 감안하면 정당지지율(비례대표)을 감안한 행보로도 분석된다.

    정장성 본부장은 같은 자리에서 "여당이 정당투표에서 50% 이상을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결국 더민주 정당투표가 30% 가까이는 되지 겠느냐"고 털어놨다.

    아울러 ?~14석은 가져갈 거라 본다"면서 2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에야 국당과 여당이 가져가긴 쉽지 않다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