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이전 문제…"잘못된 행정 문제의 책임 소재 분명히 따져야
  • ▲ 서울 성북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는 "공동체 위해 꼭 필요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성북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는 "공동체 위해 꼭 필요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공동체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정치인, 그런 평가를 받고 싶다"

    4·13총선 서울 성북갑(甲)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 그는 "정치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공동체가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을 목표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 성북갑은 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전통적인 야당 우세지역으로 19대 총선에서는 더민주 유승희 후보가 당선됐는데 이번에 정 후보가 탈환할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가 고향인 정 후보는 50년 가까이 성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 후보는 성북갑에서만 5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18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했음에도 '성북의 아들'로서 꼭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정 후보는 "성북갑이란 지역은 굉장히 특이하다. 종합대학이 5곳 있는 유일한 선거지역으로 젊은 세대들이 많이 늘면서 반새누리당 정서로 따지면 상당히 불리하다"면서도 "성북갑 출마를 고집하는 것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19대 낙선 후에도 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을 운영하면서 성북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서 제안하고 실천을 했다며 지역 토박이로서 항상 성북을 위해 일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유승희 후보가 여성으로서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 최고위원까지 역임하는 등 지명있는 활동을 했다"며 높이 평가하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능력, 사회공동체에 꼭 필요한 정책 실천 지역발전 위해서 구체적으로 노력한 점 등에 대해 유권자분들이 평가해주지 않겠나"고 자신감을 보였다.

  • ▲ 정태근 후보는 "당리당략과 정쟁을 넘어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좌절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태근 후보는 "당리당략과 정쟁을 넘어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좌절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좌절 없는 세상 만들겠다" 

    정태근 후보는 "당리당략과 정쟁을 넘어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삶의 안전망과 기회의 사다리를 튼튼하게 해서 좌절없는 세상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정 후보는 "청년 실업률이 지난 2월 통계를 보면 12.4%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높다"며 2030세대의 소득 감소로 인한 세대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음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청년세대들 문제를 대학생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청년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대학생들도 등록금이나 취업문제로 많이 힘들다"면서도 "대학생·고졸 청년들이 좌절하게 되면 사회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과도한 집값"이라며 주택문제는 대학생 기숙사 형태 뿐 아니라 청년 전체를 위한 공공 기숙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후보는 앞서 성북갑에 젊은세대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젊은 세대를 향해 정당보다는 "정당도 중요하지만, 정태근 개인이 해온 일과 지향하고 만들어가는 정책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정 후보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대표 발의한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을 근거로 창조기업지원센터가 설립될 수 있었던 것도 젊은층들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다. 

    그는 "성북구청장이 더민주 소속인데 그도 자랑하는 업적이 바로 1인 창조기업 기업 위한 임대주택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현재 2개 동이 만들어졌다"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문재인 전 대표도 다녀갔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한 법이 바로 제가 만든 법"이라고 강조했다. 

    성북구에서는 구청장이 임대주택을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창업공간주택으로 저렴하게 지원하면 성신여대에서 그 이후를 지원하는 등 청년 창업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전국에 있는 창조혁신센터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창업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청년뿐 아니라 노인, 장애인 문제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활동했다.'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성북구를 '무장애 시범도시=장애인 노약자 친화도시'로 만들자는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단계적으로 성북부터 무장애 도시로 가면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위선출직공직자는 1년에 1회이상 장애체험을 하라는 법안을 냈었다"며 체험을 해보지 않으면 장애인들에 대한 세심한 정책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하철에 있는 점자 표시가 있잖아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동선이 거의 정해져 있는데 역이랑 스크린도어마다 점자 표시의 높이가 제각각이에요. 지하철 계단의 점자블록도 중간부분에 없는 곳이 많아요. 이런 세심한 부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체험을 의무화할 생각입니다"

  • ▲ 정태근 후보는 계성고 이전과 관련, "잘못된 행정의 책임 소재는 분명히 따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태근 후보는 계성고 이전과 관련, "잘못된 행정의 책임 소재는 분명히 따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계성고 이전 무산위기…잘못된 행정 과정 반복하면 안 돼 

    성북갑에서는 최근 계성고 이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주목받고 있다. 

    계성고등학교는 부지매입비용 문제로 이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는 등 난항을 거듭하다 2014년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 해 3월 마침내 이전 개교를 완료했다. 계성고는 중구 명동에 있던 계성여고가 길음동 이전과 함께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이전이 완료돼 개교를 했어야 했는데 1년 미뤄진 데다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계성고 이전 위기는 2012년 서울시(박원순 시장)가 기존에 합의한 토지매각 금액을 150억원 이상 올리면서 시작됐다. 

    정태근 후보는 "계성고 이전이 누구의 공인가, 이거로 다투고자 하는 생각은 없다"며 "명문 학교가 성북에 올 수 있도록 해준 염수정 추기경 및 가톨릭학원재단측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 이전 과정에서 일 년이나 지연되고 무산될 뻔했던 행정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정태근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420억원에 매각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5년 3월로 계성고의 길음동 이전을 합의했다. 

    정 후보는 "당시 오세훈 시장과 토지감정가가 아닌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414억원과 이자 6억원을 더해 420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동의받았다"며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해 분할납부도 가능토록 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8월 30일 자로 행정지침으로 토지매각한다는 지침을 세워서 통보를 했고 가톨릭학원 이사회서도 이전을 의결해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됐고 11월쯤 계성고가 이전한다고 보도가 났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세훈 전 시장이 물러나고 19대 총선에서 정 후보가 낙선하면서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이, 성북갑에는 더민주 유승희 의원이 들어왔다. 

    정 후보는 "서울시에서 공유재산 매각심의회를 열고 이전 행정지침이 틀렸다며 조성원가가 아닌 감정가로 해야한다며 갑자기 땅값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토지를 소유한 것 외에는 한 것이 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가 갑자기 매각금액을 150억원 이상 올려 571억원을 요구했다. 분할납부도 안 된다고 하더라"며 "그러자 가톨릭학원에서는 길음동으로 이전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난리가 나자 그제야 유승희 의원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장도, 국회의원도, 구청장도, 시의원도 야당 소속인데 이런 문제를 왜 당정협의조차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불가능했다면 지금도 안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여곡절 끝에 계성고는 서울시가 처음 지침대로 매각금액을 낮추면서 이전이 완료됐다. 

    정 후보는 "계성고가 결국 이전해와서 다행"이라면서도 "이런 잘못된 과정 행정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는 주민이 알아야 하고 반복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지침이 바뀌었는지 나중에 시의회에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 정태근 후보는 최근 당 지도부의 공천파동 등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는 절차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태근 후보는 최근 당 지도부의 공천파동 등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는 절차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시끌했던 공천문제…국민 사과부터 이뤄져야 

    정태근 후보는 '비박저격'으로도 불린 지난 공천과정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 등 논란을 겪었던 당 지도부에 대해 "당 차원에서 국민께 사과드리는 절차가 반드시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보수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께서 우리를 믿고 국가가 안정적으로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근데 이번에 당과 당 싸움을 넘어 계파 간 갈등 문제가 초미의 현안이 되면서 국민께서 집권당이 맞냐는 정도의 당혹감을 보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 스스로가 먼저 반성하고 국민여러분께 기대를 줄 수 있도록 제대로 화합하고, 국민 마음에 와 닿는 정치를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우리 당이 먼저 국민들에게 겸허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못 받을 이유가 있나"고 의문을 표했다. 

    정 후보는 "집권여당의 가장 큰 책무는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의석이 많아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크거나 당 방침과 방향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아니라면 포용해서 더 크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북천 복원, "성북 주민 위한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성북천 복원은 정태근 후보가 자랑하는 지역 성과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서울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추진했던 복원사업으로 말라버린 성북천에 물이 흐르면서 주민들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후보는 "성북에서 큰 사업들이 많이 진행됐는데 성북천도 2010년에 완성됐다"며 "지금은 성북 주민들의 최고 휴식공간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 성북구 최고의 도시계획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저랑 지역에 있는 모임들 중심으로 복원 5주년 기념축제를 했는데 구청에서는 성북천 준공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전철 문제에 대해서는 "총사업비가 8070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등 매우 큰 사업이었다"라며 "서울시내 최초 지하 경전철로 당시 아리랑고개를 넘는 지역주민에게 '20분 더 주무실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착공이 늦어지면서 서울시와 합의해 2009년 착공에 들어갔다. 원래 작년 8월에 개통했어야하는데 올해 연말에야 개통한다고 하더라. 일부에서는 개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다보니 주민들이 사업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잊기도 하던데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 정태근 후보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태근 후보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집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사줄 수 있는 정치인  

    정태근 후보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친구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어머니께서 제게 써준 편지와 어렵게 모은 돈을 전해줬다"며 이같은 다짐을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번에 제가 낙선한 후 친구 어머니께서 손수레를 끌면서 파지를 팔아 모은 돈과 제 앞으로 써주신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에는 '나같이 장애가 있고 못배운 사람도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 집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사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달라'고 써있었다"라며 "정치를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