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길음뉴타운 선정부터 계성고 이전사업은 우리 작품"유승희 "서울시와 가톨릭학원 다니며 문제해결했다"
  • ▲ 서울 성북갑(甲)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 ⓒ뉴시스
    ▲ 서울 성북갑(甲)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 ⓒ뉴시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서울 성북갑(甲). 이곳에선 계성고등학교 유치를 놓고 누구의 작품인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계성고등학교는 부지매입비용 문제로 이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는 등 난항을 거듭하다 2014년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3월 마침내 이전 개교를 완료했다. 계성고는 중구 명동에 있던 계성여고가 길음동 이전과 함께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지난 22일 개교식에 참석한 유승희 의원은 축사를 통해 "3년전 여름 길음동 성당 주임신부님의 연락을 받고 학교 사정을 알게 됐으며, 염수정 추기경님을 만나 뵙고 무산 위기의 계성고등학교를 유치하게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계성고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계성고 이전 위기는 2012년 서울시(박원순 시장)가 기존에 합의한 토지매각 금액을 150억원 이상 올리면서 시작됐다. 

    2011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정태근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420억원에 매각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5년 3월로 계성고의 길음동 이전을 합의했다. 

    그러다 2012년 박원순 시장이 들어오면서 서울시가 당초 합의금에서 151억원을 상향한 571억원을 요구하자 가톨릭학원 측에서 인상된 가격으로는 토지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남 세곡동 등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도 검토됐다. 

    정태근 후보측에 따르면 당시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 성북갑 국회의원은 유승희 의원, 시의원까지 모두 야당 인사였고 이들 때문에 계성고 이전이 무산될 뻔했다는 것. 

    정태근 후보측 관계자는 "서울시가 갑자기 합의한 토지매각금액을 터무니없이 올렸는데 당시 시장부터 국회의원, 시의원까지 야권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했다"며 "정작 야당인사들 때문에 무산될 뻔했는데 유승희 의원이 마치 자기가 다 했다고 포장하는 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에 유치가 됐다고 유승희 의원의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길음동 뉴타운 셋팅부터 계성고 이전 사업 추진까지 일은 우리가 다 했는데, 공만 가로챈 셈"이라고 지적했다.

  • ▲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24일 성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24일 성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에 유승희 후보측은 "계성고 유치는 우리가 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유승희 후보측 관계자는 "2012년 부지문제로 계성고 이전이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됐다"며 "서울시를 찾아가 금액을 조율하고, 염수정 추기경을 찾아가 원래대로 길음으로 와달라고 설득하는 등 중간에서 발로 뛰어다닌 것은 우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도 유승희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총선을 2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계성고 유치는 누가했나'를 놓고 팽팽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승희 후보는 지난 24일 성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민생·민주주의·평화와 안전의 위기 등 3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유승희 후보는 "저는 힘있는 계파에 줄서지도 않고 계파 패권주의에 맞서 왔다"며 "당 최고위원으로 여성 가산점 없이 선출 될 때도 아무런 계파의 도움 없이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봄날은 간다' 논란으로 공천 배제(컷오프) 위기와 경선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는지 중간에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승희 후보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문재인 전 대표 체제시절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