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업 중단 바람직 하지 않고 반대여론 있는데 강행도 바람직하지 않아"기 "MB시절 너무 남발한 사업, 함부로 건들 수 없어… 주민 뜻 모아가야"
  • ▲ 4·13총선 성북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가 31일 출정식으로 향하는 중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4·13총선 성북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가 31일 출정식으로 향하는 중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4·13총선 'MB맨'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와 '박원순키즈'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의 대결이 벌어지는 서울 성북을(乙), 이곳에서 뉴타운 재개발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1일 성북구 장위동은 지난 2005년 뉴타운 지구 지정 이후 10년간 개발이 묶여 있었다. 2014년 서울시가 사업성 문제 등으로 사업이 부진하자 지구 지정을 해제했고 이번에는 뉴타운 지정이 해제된 곳에서 난개발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뉴타운 재개발 찬반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자 김효재 후보와 기동민 후보는 모두 "주민들의 뜻을 따르겠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재개발 지연으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두 후보 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다만 김효재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냈고, 기동민 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만큼 갈등의 원인은 다소 다르게 진단했다.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 측은 "기존 계획을 추진하던 중 박원순 시장이 제동을 걸었다"며 "사업이 진행되다가 중단된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반대여론이 들끓는데 강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김효재 후보는 지난달 31일 출정식에서 "시장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모두 야당인사"라며 현 정치권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더민주 기동민 후보 측은 "MB시절 너무 남발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주민들도 집을 내놓고 나가야 하는데 그것도 막막하다. 오히려 개발이 피해가 간다는 입장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민감한 문제"라며 "주민의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 외 지역공약으로 김효재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고려대-동덕여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두뇌도시(Brain City) 건설, 패션봉제업체를 위한 아파트형 공장건립, 북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지하철 조기착공 등을 내세웠다. 

    기동민 후보는 동북선 조기착공, 홍릉 바이오·의료 R&D 거점 조성 및 확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석계역 박스파크 조성 등의 지역공약을 주장하고 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왼쪽)가 4·13총선 성북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오른쪽)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기동민 후보 페이스북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왼쪽)가 4·13총선 성북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오른쪽)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기동민 후보 페이스북

    성북을은 더민주 신계륜 의원이 4선을 지낼 정도로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선 신계륜 의원이 입법 로비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공천 배제(컷오프)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야당 텃밭으로 불리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효재 후보가 기동민 후보를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지난 22~23일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효재 후보의 지지율이 32.0%로, 23.5%를 기록한 기동민 후보를 8.5%포인트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포인트, 응답률 9%로 최초공표 날짜는 24일이며 유선전화 면접 방식이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기동민 후보와 국민의당 김인원 후보(8.0%)의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상황은 반전될 여지가 있어 연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기동민 캠프 관계자는 "공감대를 형성해가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이야기는 계속 진행하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