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이 압도적… 장세환 어깨에 날개 달릴까
  • ▲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전주 덕진체련공원·동물원에서 2일 열린 집중유세에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장세환 후보가 호명되자, 장세환 후보가 두 손을 치켜들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전주 덕진체련공원·동물원에서 2일 열린 집중유세에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장세환 후보가 호명되자, 장세환 후보가 두 손을 치켜들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전주 방문이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까.

    전북 전주을은 새누리당 정운천·더불어민주당 최형재·국민의당 장세환 후보가 모두 30%대에서 오차범위 내에 나란히 늘어서는 사상 초유의 초박빙 선거가 전개되고 있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여민리서치컨설팅에 의뢰해 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전주을에서는 더민주 최형재(33.2%)·국민의당 장세환(30.7%)·새누리당 정운천(30.3%)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이다.

    이같은 초박빙의 선거전은 88년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전북 선거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거라는 평이다. 오랫동안 지역 정가를 지켜봐온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인접한 전북 전주병의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는 대선에까지 나가봤던 '정치 거물'답게 지난달 31일 열린 국민의당 전북도당 합동출정식에서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전북 선거 사상 아마 이번이 가장 선거다운 선거가 된 것 같다"며 "2번과 3번이 치열하게 경쟁해 우리 도민들이 즐거운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고 평했다.

    '피가 마르는'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 유권자들의 간택을 받기 위해 이색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 전주을에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마찬가지로 3파전 양상인 전남 순천과 같은 네거티브 혼탁 선거 양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평이다.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지난 2011년 LH공사 전주 유치에 실패하자 함거에 들어가 일주일간 단식하며 도민과 아픔을 함께 했던 것을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2일까지 함거 유세를 하고 있다.

    또, 정운천 후보의 장남 용훈 씨는 "아버지의 전주사랑을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하며 유권자들에게 넙죽 엎드리는 '큰절 유세'를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용훈 씨는 휴가를 내고 전주에 내려와 부친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훈 씨는 "전주시민들이 여당 일꾼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심정적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아버지의 전주 사랑을 받아달라는 심정으로 큰 절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 최형재 후보는 이동교 옆에 컨테이너박스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지지자들이 언제나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다.

  • ▲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의 장남 용훈 씨가 1일 서부신시가지 서희스타힐스 정운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큰절 유세를 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 캠프 제공
    ▲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의 장남 용훈 씨가 1일 서부신시가지 서희스타힐스 정운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큰절 유세를 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 캠프 제공

    이와 함께 경선에서 현역 이상직 의원을 꺾었다는 의외로 결과로 확산된 인지도와 함께 시·도의원 지지선언·합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전통적인 '기호 2번'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며 가파른 지지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는 2일 안철수 대표의 전주 집중유세를 계기로 선두로 치고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장세환 후보의 이런 복안에는 숨은 자신감이 깔려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도는 박빙이지만,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보도한 전주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38.5%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해, 31.2%에 그친 더민주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정당 지지도가 장세환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면 초박빙 양상을 깨고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세환 후보의 상승세에 고무된 듯 이날 전주를 찾은 국민의당 지도부는 '장세환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장세환 후보가 국회를 바꾸는 정치혁명의 제일 앞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달라"며 "국회로 보내달라"고 외쳤다.

    천정배 대표도 "그동안 우리 호남은 패권세력의 하청기지였다"며 "이번에 나온 더민주 후보들을 당선시켜주면 결국 우리 호남에서 패권세력의 하청업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 장세환 후보는 이미 전북에서 많은 정치적 경험을 쌓았고, 국회에서도 1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역량을 입증받았다"며 "함께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장세환 후보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의 인사·예산 홀대에 아예 관심도 없고, 말 한마디도 안 한다"며 "안철수·천정배 두 대표가 정치권의 중심을 잡고, 정동영·장세환·김광수·임정엽이 버티고 있는 이 국민의당이 전주를 살리고 완주를 살리고 전북을 살리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