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선거 불리하면 수단 안 가려… 저급한 패러디 분별능력 없어 한심"국민의당 "반대하더라도 표로 심판… 모욕 선거운동 하지 말라는 지침 내려"
  • ▲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이 최근 물의를 빚은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의 '저격수 웹포스터'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권은희 후보 선대위 측이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해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였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과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군장병을 함부로 희화화하는 패러디는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국정을 잘못 이끄는 대통령을 반대하더라도 그것은 선거를 통해서 표로 심판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패러디는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됐다"고 재차 확인하며 "국민의당은 모든 후보들에게 대통령은 물론이고 상대 후보를 폄하하거나 모욕하는 선거운동은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빠른 수습에 나선 것은 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마저 공격에 가세하는 등 이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중앙정치권에서의 '큰 바람'이 없이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치열한 각개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작은 실수'로도 당락이 뒤바뀌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더민주는 같은날 김성수 대변인 명의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를 저격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섬뜩하며, 이런 패러디로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그 발상의 천박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이런 저급한 패러디를 분별한 능력도 없는 것인지 한심하고, 이 정도의 자질로 자신을 또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양심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광주 광산을) 선거가 불리하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목을 집중시켜보려는 게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이냐"며 "권은희 의원의 이번 선거포스터 소동을 보면서 국민의당이 외치는 새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진정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당 차원의 공식 사과가 나옴에 따라 '권은희 후보 저격수 웹포스터' 파문은 수습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뜩이나 불리한 국면에 처해 있는 권은희 후보는 이번 파문으로 치명타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전남 여수까지 전라남·북도를 종횡으로 관통하며 '녹색 바람'을 불러일으킨 안철수 대표의 행보로,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박주선 후보(광주 동남을)·박지원 후보(전남 목포)·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 등 호남을 대표하는 여러 정치인들 사이에서 "호남 28석 전석 석권"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 나오던 찰나 이를 "최대 27석"으로 고정시키는 찬물이 끼얹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