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주승용·이용주·원용규 지원유세… "사위에게 거짓말 안 하실 거죠?"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전남 여수를 방문해 이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안철수 대표·이용주 후보(전남 여수갑)·임내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전남 여수를 방문해 이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안철수 대표·이용주 후보(전남 여수갑)·임내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처가' 여수를 방문해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동반 당선을 호소하며 "사위에게 거짓말 안 하실 거죠"라고 표 단속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의 처가는 여수시 중앙동에 있다.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순천에서 태어났다. 전남 동부와 깊은 인연이 있는 셈이다. 평소 지역연고를 잘 강조하지 않는 안철수 대표이지만 2일부터 시작된 호남 유세 도중 이날만 유일하게 스스로를 "여수사위 안철수"라고 소개했다.

    3일 안철수 대표는 여수 진남시장과 여수종합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 등을 바쁘게 돌며 이용주 후보(전남 여수갑)와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 그리고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원용규 후보의 동반 당선을 당부했다.

    안철수 대표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의 저스틴 트루도 총리 등을 거명하며 "이용주 후보는 젊은 40대 후보로, 외국 같으면 나라를 이끌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여수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인데도 중앙의 높은 자리에서 많은 일을 했다"며 "(여수갑에) 다른 후보들이 많다만, 중앙의 사람들을 많이 알아야 지역사업들을 많이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주승용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로 2인자"라고 소개하며 "여수사위 안철수는 국민의당 대표, 여수아들 주승용은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콤비가 잘 맞는데, 우리 두 사람을 꼭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여수 현지의 후보들도 화답했다. 주승용 후보는 "가뭄 속의 단비가 내리는 것은 반가운 손님이 와서 그런가보다"며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넘어서 40석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수의 사위 우리 안철수 대표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이끌었다.

    이용주 후보도 "여수의 용이 세 마리 있다고 하는데, 원용규의 '용', 이용주의 '용', 주승용의 '용' 삼룡이 떴다"며 "용 세 마리를 키워주셔야 그 세 마리 용을 타고 안철수 대표가 하늘로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이에 빗속에서 우산을 받쳐들고 유세를 경청하던 청중들 사이에서는 "아따, 멋져부러~"라는 추임새와 함께 큰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날 여수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현지 후보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의 수위도 늦추지 않았다.

    주승용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데 유독 호남만 못 오고 있는 이유가 왜 그런가"라고 물으며 △호남에서 93% 지지해서 대통령 후보로 성원해줬는데 떨어져서 △호남에서 그렇게 성원해줬는데도 선거 때마다 패배하는 정당을 만들어서 △제1야당의 대표가 아니라 자기 계파만 챙기는 계파패권주의를 보여줘서라고 자답했다.

    이용주 후보도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대표가 밖으로 나와서 깃발을 드니 그게 무서워서 쇼를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이 김종인이라고 하는데, 그 뒤에 문재인이 앉아 있는 것을 다들 잘 보고 있지 않는가,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유권자의 주의를 환기했다.

    한편 같은날 발표된 전남 여수갑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더민주 송대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표의 방문과 때맞춰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더욱 확산될 기미여서 향후의 추세가 주목된다.

    브레이크뉴스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남 여수갑 지역구 출마자 중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는 32.8%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 송대수 후보(31.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으며, 기타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