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금 누가 이재명에 맞서려 하겠나" 한숨친명, 이재명 2선 후퇴시 리스크 크다 진단 "대오 흐트러지면 악재, 당선자들도 모두 공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 인사들에게 연임과 관련한 의견을 직접 물으면서 당 내 여론을 수렴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에서조차 당권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 구조상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DJ(김대중)가 돌아와 당대표에 나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진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여러 말이 있겠지만 누가 직접 맞서려 할 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당헌 25조를 개정하며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였다. 전당대회 투표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현행 60대1에서 20대1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당헌 개정으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이미 당헌 개정 이전인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압도적으로 당대표에 뽑혔다. 현행 체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대표에 도전해도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경쟁자로 맞서는 순간 당에서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만큼 이 대표가 연임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 토를 다는 인사가 없다.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을 반기고 있다. 이 대표가 연임하지 않고 2선으로 물러나더라도 결국 당 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이 대표에게 날아갈 것이기에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 대표를 앉히더라도 결국 '이재명 아바타'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새 대표를 맡은 사람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지 알 수 없다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민주당의 한 친명계 당선자는 "새 당대표의 변심이라는 리스크를 굳이 떠안을 만큼 상황이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내부 대오가 흐트러지면 큰 악재가 된다. 모든 당선자가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대표는 당권을 쥐고 사법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비명계의 진단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대표를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2025년 3월 전까지만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 된다. 

    비명계로 불리다 민주당을 탈당한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대선 전까지 방탄정당 노릇만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제1당을 장악한 당대표인 것과 아닌 것은 재판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