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전주 발전' 메시지 높이 평가… 체감지지도 매우 높아
  • ▲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1일 전주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함거를 실은 유세차량에 올라탄 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1일 전주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함거를 실은 유세차량에 올라탄 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전북에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놓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전북 전주을)의 함거(檻車) 유세가 시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운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31일 아침 출근 인사를 롯데백화점 전주점 앞에서 함거 유세로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내내 이마트 서신점 등 완산구 내의 주요 지점을 유세 차량에 함거를 싣은 채 돌았다.

    함거란 조선시대 때 죄인을 실어나르던 수레다. 사극 등에서 유배 가는 죄인들이 타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해 시민들도 모르지는 않겠지만, TV 화면이 아닌 실제 눈앞에 함거가 등장하는 것은 생경한 일이라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전주시민 이모 씨는 유세하는 운동원들에게 먼저 다가와 함거를 가리키며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정운천 후보가 함거를 꺼내든 것은, 5년 전의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인 2011년 LH공사가 끝내 경남 진주로 향하게 됐음에도, 유치에 실패한 전주 지역 정치인 중에서는 이렇다하게 책임을 지는 정치인이 없었다.

    그 전해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LH공사 전주 유치를 공약했던 정운천 후보는 비록 낙선했지만, 전북도민과 전주시민들의 상실감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일주일 동안 함거에서 단식하며 이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러한 설명을 들은 이 씨는 "보면 딱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면서 "바로 와닿을 수 있게 설명을 해놓아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한 요즘 세태 속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서도 "정운천 후보가 열심히 잘하고 있더라"며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 ▲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1일 전주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1일 전주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시민 조모 씨는 이마트 서신점 유세현장 근처에 있는 취재진을 정운천 캠프 관계자인 줄 알고 "쉬엄쉬엄 하소"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자 대뜸 "(정운천 후보가) 꼭 돼야지"라며 "다 알아. 우리가 그 마음을 다 알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유세 현장에서 체감되는 시민들의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다. '된다, 된다, 된다, 정운천 된다~♬' '이중대도 싫어요, 들러리도 싫어요, 능력 있는 정운천 좋아요, 지역감정 비켜라, 소신 있게 찍어서, 정운천을 국회로 보내요~♪' 등 로고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선거 유세를 하는 운동원들은 새누리당의 당색인 빨간색이 아닌 흰색 유니폼을 맞춰입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을 향해 지나가는 3-2번 버스에서 굳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시민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정운천 후보가 '전주 발전'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이마트 서신점 앞에서 정운천 후보를 만나 함께 셀카를 찍은 60대 여성 박모 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입을 가리고 답하면서도 웃음을 채 감추지 못했다. "너무 좋아한다. 팬이다"라고 말문을 연 박 씨는 "우리 전북을 위해 저렇게 애쓰시는데, 꼭 돼서 발전시켜주면 좋겠다"며 "없는 사람 먹고 사는 것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신을 78세라고 밝힌 김모 씨도 "야당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김정은이가 핵을 들이대고 있는데도 개성공단을 재개하자고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념 대결 때문에 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경제살리기 같은 것을 확실히 밀어줄 수 있게 투표해야겠다"고 말했다.

    함거에 실린 유세차량에 올라탄 정운천 후보는 이날 비장한 자세로 "삼세판 삼수생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제 전라북도도 30년 야당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쌍발통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전라북도 열 명의 국회의원 중에 한 명만 바꿔주면 내가 야당 의원 열 명의 몫을 하겠다"며 "앞으로 (공식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여러분과 함께 전주에서 새로운 선거 축제의 마당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