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합동출정식 등장… 지역구 박빙 DY 대신해 '전북 10석' 적극 지원할 듯
  •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전북도당 후보 합동출정식이 열리기에 앞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찾아온 여러 후보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성엽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전북 전주갑), 이한수 후보(전북 익산갑), 이용호 후보(전북 남원·순창·임실), 박주현 후보(전북 군산 출신 비례대표).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전북도당 후보 합동출정식이 열리기에 앞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찾아온 여러 후보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성엽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전북 전주갑), 이한수 후보(전북 익산갑), 이용호 후보(전북 남원·순창·임실), 박주현 후보(전북 군산 출신 비례대표).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지역구인 전북 정읍·고창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굳힌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가 전북도당이 새로운 목표로 내건 '전북 10석 전석 석권'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태세다.

    유성엽 후보는 31일 전주시청 앞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도당 후보 합동출정식에 일찌감치 도착해 여러 다른 전북 지역 후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유성엽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며 격려하고, 선거전에 임하는 노하우를 살려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유성엽 후보이지만, 정당 공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과거 17~18대 총선에서는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전주에 출마한 한 국민의당 후보는 "명함을 건네면 시민들이 '응, 2번이 아니야?'라고 되물어 힘들다"며 "혹시 기표소에서 무심코 2번을 찍는 지지자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할 정도로 '3번 페널티'를 호소하는 상황인데, 유성엽 후보만 홀로 "이번 선거는 기호가 너무 빨라 어리둥절하다"고 할 정도다.

    현 더불어민주당의 일당독주에 실망하는 여론이 점차 늘어나던 호남에서는 그간 무소속 당선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연속 두 차례 재선을 모두 무소속으로 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유성엽 후보의 탄탄한 지역 관리와 선거 노하우가 엿보이는 대목이며, 관내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이 이 '노하우'를 탐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인지 이날 문화광장에 유성엽 후보가 비교적 일찍 모습을 드러내자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들도 "저기 유성엽 의원이 벌써 오셨네"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후보자들은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전북 지역 정가에서 유성엽 후보의 높아진 위상과 주목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래 국민의당은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갖출 때, 전라북도에서는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선거 지원을 주도하고 유성엽~김관영 후보가 이를 뒷받침하기로 돼 있었다. 유성엽 후보는 구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전북도당위원장을 지냈고, 김관영 후보는 현재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이다.

  •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도당 후보 합동출정식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도내 친노 잔당 세력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고창)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도당 후보 합동출정식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도내 친노 잔당 세력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그런데 정동영 후보는 전주병에서 더민주 김성주 후보와 초박빙 경합의 선거전을 치르고 있어 애초 의도와는 달리 지역구에 매몰된 상황이다. 이날 합동출정식에서 정동영 후보 스스로도 "전주·익산·군산, 전북의 제일 큰 도시들에서 익산·군산은 (국민의당으로 대세가) 끝나있는데 전주가 문제"라며 "그 중에서도 정동영이가 문제다"라고 '자학성 농담'을 할 정도다.

    결국 56세의 젊은 나이에 3선 고지 등정을 시도할 정도로 전북의 대표적인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유성엽 후보가 적극적으로 관내 여타 후보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고, 또 그래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성엽 후보도 이처럼 본인에게 무거운 역할이 맡겨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이날 합동출정식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도내 친노 잔당(殘黨) 세력들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유성엽 후보는 "친노패권주의에 사로잡혀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다 공천이나 한 번 받아 국회의원이나 한 번 더 해보려는 사람들은 전북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친노패권주의를 따라다니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 전북이 중심이 돼 주도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전북 국회의원들이 서울 여의도에 가서 전북도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전달해, 여의도에 전북도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과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우리 전북과 전북도민들이 응당하게 받아야 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을 '전북 정치의 복원'과 '호남 정치의 부활'의 첩경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전북이 면적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인구도 많이 줄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전북도민들이 자신감과 자존심을 잃어가고 심각한 패배주의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국민의당 10명의 (총선)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줘 결연히 승리해서 여의도에 입성하는 길만이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요, 전북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