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제외 모든 郡에서 황주홍이 앞섰지만, 김승남 탈당이 돌발변수
  • ▲ 순천MBC와 여수KBS가 28일 보도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순천MBC와 여수KBS가 28일 보도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현역 국회의원 간의 대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을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날, 이 새로운 지역구 중 일부(전남 고흥·보성)의 또다른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이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고 더민주 복당을 시사해 선거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신문식 의원과 김승남 의원은 고흥 출신인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얽혀 있는 관계다.

    여수MBC와 순천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43.5%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 신문식 의원(26.3%)을 리드했다.

    복합선거구의 특성상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소간의 소지역주의 경향이 눈에 띄었다.

    더민주 신문식 의원의 출신지인 전남 고흥군에서는 신문식 의원이 38.6%의 지지도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32.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반면 보성군·장흥군·강진군에서는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각각 46.9%, 44.7%, 57.8%의 지지를 얻어 신문식 의원(보성 22.2 장흥 18.4 강진 17.6)을 눌렀다.

    지지 정당은 전체적으로 국민의당이 39.1%의 지지를 얻어 더민주(27.4%)를 앞선 가운데, 선거구내 모든 군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더민주를 앞질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흥군(국민의당 37.7% 더민주 32.4%)과 장흥군(국민의당 35.0% 더민주 26.5%)은 양당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였고, 보성군(국민의당 40.5% 더민주 23.7%)과 강진군(국민의당 45.1% 더민주 23.6%)은 오차범위를 벗어나서 국민의당이 앞섰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군(郡)과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계층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전의 과정에서 누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두 의원 간의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타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설문조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실시돼, 그 이튿날인 28일 오후 김승남 의원이 국민의당을 탈당한 것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못했다. 김승남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탈당과 함께 더민주 복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 고흥·보성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이 더민주로 복당해 신문식 의원을 지원할 경우, 31일부터 시작될 공식선거운동 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고흥군에서는 이 지역에서 5선을 하고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고 박상천 의원의 영향력이 큰데, 신문식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밀명을 받아 박상천 의원을 정계로 입문시킨 사람이고 김승남 의원은 박상천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며 "범박상천계가 결집하면 인구가 가장 많은 고흥군을 중심으로 선거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