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끌어당기기 위한 날선 공방 극에 달할 듯… 토론회서 이미 전초전
  • ▲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최근 실시된 6회의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시소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최근 실시된 6회의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시소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정치생명을 걸고 '정치적 고향' 전북 전주병(덕진)으로 되돌아온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를 막아선 '재선 도전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전북 전주병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각종 매체에서 연일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이 이어지는 등 초경합 양상이라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3주 동안 국민일보·조선일보·연합뉴스·중앙일보 등 유수의 중앙일간지 및 뉴스통신사와 지역 매체인 전북매일·전주MBC에 의해 총 6회의 여론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초박빙의 경합 양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더민주 김성주 의원(38.9%)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38.6%)는 이미 이 때부터 소수점 단위의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이후 24일 조선일보와 연합뉴스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무렵에는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어느 정도 리드를 잡아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를 각각 5.0%p(조선일보)에서 9.6%p(연합뉴스)까지 차이를 벌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나흘 후인 28일에는 다시 격차가 줄어들어 전북매일과 전주MBC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지지도 차는 2.0%p(전북매일)와 4.8%p(전주MBC)에 그쳤다. 심지어 같은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6회의 여론조사 중 유일하게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36.6%의 지지를 얻어 33.9%에 그친 더민주 김성주 의원을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2.7%p 리드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북 전주병 선거가 일찌감치 과열 양상을 띄면서 부동층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각각 40%에 육박하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성진 후보도 10%에 약간 못 미치는 지지도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어,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여론조사마다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정동영 (전 열우당)의장이 덕진으로 되돌아온 것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의 호불호가 대단히 뚜렷하게 갈리는 편"이라며 "팬도 많지만 안티도 많은 정동영 의장의 후보자 특성상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부동층을 둘러싼 사투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의 관계자들은 31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선거전이 극도의 네거티브 캠페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층이나 막판에 사표 방지 심리의 압박을 받는 소수의 새누리당 지지층을 손쉽게 끌어당겨올 수 있는 방법으로 네거티브 캠페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 ▲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사진 왼쪽)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최근 실시된 6회의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시소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사진DB
    ▲ 전북 전주병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사진 왼쪽)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최근 실시된 6회의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시소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사진DB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이미 지난 28일 열린 전주MBC의 후보자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더민주 김성주 의원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의 이른바 '철새론'을 들추며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하는 등 황태자라고 불렸던 정동영 후보가 친노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야권 분열' 프레임 덧씌우기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버티고 있을 때 광주·전남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반면 전북 의원들은 공천을 앞두고 문재인 대표에게 밉보이지 않으려고 함구했다"며 '친노패권주의 부화뇌동론'으로 가차없이 반격을 가했다.

    정동영 후보는 김성주 의원의 핵심 무기인 '일한 사람'론을 가지고 오히려 상대를 역공하기도 했다. 그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문제와 관련해 "전주시와 전북도가 개발 방식을 놓고 대립하느라 국비 70억 원이 반납되는 동안 지역 국회의원 3명은 무엇을 했느냐"며 "(나같으면) 조정 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성주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모여 전주시장·전북도지사와 토론했지만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도 "전주시와 전북도의 갈등은 선거가 끝나면 민의를 모아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무와 정책과는 거리를 둔, 이색적인 공방도 벌어졌다. 김성주 의원은 "선거라는 것은 한 사람은 당선되고, 한 사람은 떨어지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후배를 왜 떨어뜨리려고 하느냐, 좀 도와주지 그러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주 의원이 정동영 후보의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후배이며 동시에 지역 정치권 후배인데, 왜 후배의 지역구에 출마해 이를 빼앗으려 하느냐는 항변이었다.

    이에 정동영 후보는 "내가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에 출마했기 때문에 (김성주 의원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 아니냐"고 받아넘겼다. 자신이 험지 출마를 위해 지역구인 덕진을 비웠기에 김성주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자신이 되돌아온 것에는 아무런 정치도의상의 문제가 없다는 반격으로 해석됐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토론회 등에서 날선 공방으로 인한 긴장감이 팽팽했다"며 "본격적인 거리 유세가 시작되면 상대방을 향해 불을 뿜는 포연으로 백제대로와 팔달로가 온통 뿌옇게 변할 것"이라고 빗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