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에 십자포화… 김관영 "스크럼 짜자" 정동영 "공천학살 패권세력 물갈이"
  • ▲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 합동출정식에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를 극찬하자, 장세환 후보가 두 손을 들고 호응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국민의당 후보들이 장세환 후보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전북(전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 합동출정식에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를 극찬하자, 장세환 후보가 두 손을 들고 호응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국민의당 후보들이 장세환 후보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전북(전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후보자 합동출정식을 갖고 친노패권주의 더불어민주당을 다가오는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 전북 지역 야권 세력을 교체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최근 전북 지역에서 잇달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즈음해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이 강하게 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이에 고무된 듯, 이 자리에서는 국민의당이 전북 10석을 전부 석권하겠다는 호언장담이 나왔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31일 오후 전주시청 앞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합동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광수(전북 전주갑)·장세환(전북 전주을)·정동영(전북 전주병)·이한수(전북 익산갑)·조배숙(전북 익산을)·김관영(전북 군산)·이용호(전북 남원순창임실)·유성엽(전북 정읍고창)·임정엽(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관내 총선 후보 10명 중 9명이 총집결했다. 여기에 비례대표 3번을 지명받은 전북 군산 출신 박주현 최고위원도 힘을 보탰다.

    전북의 선거 판세가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까지 3파전으로 진행되는 전주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친노패권주의 더민주를 맹렬히 비판했다.

    특히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장세환 후보는 "인사·예산에서 전북이 홀대당하는 동안 제대로 말 한 번 못한 더민주를 보면 기가 막히다"며 "반호남 정서가 강한 친노패권세력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더민주는 전라북도의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전북의 이익과 발전에 관심이 전혀 없다"며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 친노패권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더민주를 반드시 응징하자"고 외쳐, 청중들의 큰 박수갈채와 호응을 받았다.

    이에 인접 지역구인 전주병에서 출마한 정동영 후보도 큰 감명을 받은 듯 "장세환 (전) 의원은 (19대) 한 번을 쉬었는데, (18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을 할 때도 한국 정치판을 들었다놨다 했다"며 "지난 4년 동안 존재감 없고 목소리 없는 전북 정치와 장세환 혼자의 존재감을 비교하면, 완산을에서 2번이 되겠느냐, 3번이 되겠느냐"라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이에 청중들은 일제히 "3번!"이라고 외치며 발을 구를 정도였다.

  • ▲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 합동출정식에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친노패권주의에 침식당해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북(전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전북 전주을)가 31일 전주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전북 합동출정식에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친노패권주의에 침식당해버린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북(전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출정식에 함께 참석한 다른 후보자들도 일제히 더민주를 향해 포문을 열고 십자포화를 뿜어내, 향후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북 지역에서 양당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케 했다.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때 초대 참여수석이었던, 원조 친노라 불리는 내가 왜 당을 나와서 신당을 만드는데 참여했겠느냐"며 "지금의 더민주는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정권교체를 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공박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김관영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호남에서 제1야당을 교체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국회의원 후보 1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스크럼을 짜서 똘똘 뭉쳐 하나로 나간다면 반드시 10석 전석을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김관영 후보는 '스크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사이에 '1차 신당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지역 국회의원들이 '친노패권스크럼'을 짜고 탈당을 하지 말자고 작당질을 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탈당과 신당 참여를 원하는 것이 전북도민의 지상명령이었음에도 이들은 되레 '스크럼'을 짜서 지역 민심 거스르기와 친노패권 추종에 나섰었다. 당시 이러한 패권작당질을 거부하고 용기 있게 탈당한 의원은 김관영 의원과 유성엽 의원 정도밖에 없었다. 김관영 의원이 굳이 '스크럼'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당시 친노패권에 굴종한 더민주 '전북스크럼'과 대조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후보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일어난 친노패권 세력의 민심 역주행을 개탄했다면, 정동영 후보는 4년 전인 19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친노패권 세력의 전북 정치인 대학살을 상기시켰다.

    정동영 후보는 "4년 전에 특정계파패권이 장악한 당에서 전라북도의 목소리를 내는 중진 정치인을 모조리 짤라낸 적이 있었다"며 신건·강봉균·조배숙 전 의원의 근거도 없고 명분도 없는 경선 배제(컷오프)를 거론했다.

    아울러 "정동영이에게도 덕진을 내놓고 떠나라, 부산이나 강남으로 가라(고 강요했다)"며 "그러한 공천 학살을 자행했던 특정 계파를 물갈이하려고 이번 4·13 총선이 있는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더민주 심판과 응징을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