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릴 것을 다 누린 배신자' 용선 터줏대감이 정치신인에게 고전 중인 까닭은?
  • ▲ 서울 용산지역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조선일보
    ▲ 서울 용산지역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조선일보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용산이 들썩이고 있다.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용산의 터줏대감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를 상대로, 정치신인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가 선전(善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영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점쳤던 일부 세력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실시한 20대 총선 서울 용산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춘자 후보(30.9%)와 진영 후보(34.7%)의 지지율이 3.8%p 차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접전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는 지난 2004년 서울 용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었다. 진영 후보는 2013년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최근까지 새누리당 몫 국회 안행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앞서 2004년 당시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원조 친박(親朴) 인사라고 불렸다.

    하지만 진영 후보는 박근혜 정부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여권에 칼을 겨누는 좌파 노선으로 갈아탔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을 선택한 진영 후보다. 심지어 그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친정을 비난했다.

    '누릴 것을 다 누린 배신자'라는 비판이 쇄도하는 이유다.

    그런 진영 후보가 선택한 곳은 적지인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친북(親北)-전체주의 추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진영 후보가 선택한 배경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여야가 모두 공분했다.

    새누리당은 진영 후보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렇게까지 당을 옮기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의원. ⓒ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의원. ⓒ청와대

     

    정의당은 "이런 무원칙한 정치공학은 야권의 승리를 담보하지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여군 부사관 출신의 정치신인인 황춘자 후보(도시컨텐츠연구소 대표)를 진영 후보의 대항마로 낙점했다.

    황춘자 후보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용산구청장에 도전했었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공관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한 네티즌은 "그토록 박근혜 정부에서 호의를 받았음에도 배신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에 간 진영 후보가 제값을 치르고 있나보네요"라고 비꼬았다.

    용산구 원효로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도 "해당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탈당을 하고 적지로 들어간 진영 후보를 용서할 수 없다"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일 오전 10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 100% 방법을 사용해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