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춘자 후보 "진영, 명백한 선거법 위반 아직도 깨우치지 못해 참으로 한심"
  • ▲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의원. ⓒ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의원. ⓒ청와대

     

    배신의 결과는 씁쓸하기만 했다.

    딱히 반기는 이들이 없다. 따가운 눈총만 가득할 뿐이다.

    시작부터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主君),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이 합당하다면서 두둔하고 나선 진영 의원.

    여야를 떠나 국민 전체가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을 비난하는 중에 나온 엉뚱한 지원사격이었다. 한마디로 오발탄이다.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셀프공천 논란 후 도매급으로 매도될 판이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진영 의원을 영입하자마자 즉각 서울 용산에 내리꽂았다. 뜬금없는 전략공천이었다.

    당장 용산 지역에서 밤낮으로 뛰어다니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김종인 대표의 독재적 행태에 허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도대체 정체성이 뭐냐!" 비난이 쇄도했다.

    같은 정당에서 피땀 흘리던 동료도 아닌, 적군끼리 야합해 안방을 차지한 격이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진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진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본선 채비에 열을 올리던 오유방 전 의원은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오유방 전 의원은 지난 21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진영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용산에 전략공천을 받은 것은 두 사람이 벌인 사악한 밀실야합 정치의 극치"라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오유방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진영 의원이 2인 1조가 되어 중도개혁의 미명하에 조금도 부끄러움 없이 여야를 교차 출연하면서 건전한 민주정치 풍토를 악취로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와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므로 정풍의 신념을 갖고 김종인 위원장과 진영 의원의 사이비 개혁정책을 비판하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유방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오유방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선 후보등록 마감이 모레까지인만큼 잘 결정해 무소속 출마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진영 의원을 둘러싼 불법선거운동 의혹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에서 활동했던 진영 의원 측은 막바지 컷오프가 이뤄지고 있던 중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자료를 측근과 지인들에게 유포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지역 경선 상대자였던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장관을 지낸 3선 의원이 파렴치한 막장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진영 의원 측이 유포했다는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후보 경선을 위해 실시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로, 지난 3일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바로 그 여론조사 문건이다.

    이미 중앙선관위에서 조사를 벌였으며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도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이 여론조사 유출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제의 여론조사 문건에는 진영 의원이 황춘자 후보에 비해 3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황춘자 후보는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진영 의원 측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처럼 속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유포함으로써, 용산구의 후보들과 당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SNS에 유포된 사진은 총3장이다. 먼저 진영 의원의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카카오톡을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해당 여론조사 문건과 '신문에 난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입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두 번째는 박희영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화면 사진이다. "지금 SNS상에 엄청 떠돌아다니는 새누리당 여론조사 결과랍니다. 언론에서 난리 난 그 여론조사 결과인가 봐요. 압도적이지요. 그래도 방심하면..." 이라는 내용이 찍혀있다. 

    마지막 사진은 정미영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화면 사진으로 여론조사 문건만 나와 있다. 정미영씨는 진영 의원의 배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 진영 의원, 불법선거운동 의혹. ⓒ황춘자 캠프 제공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울선관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내부 여론조사 불법 유출문제는 지난 7일 선관위가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 했으며 아직 검찰에서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진영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헤럴드경제를 통해 "선관위에서 검찰에 수사의뢰 한 것은 최초 유포자를 찾아 달라는 것이고, 나는 조사 대상도 아니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나도 다섯곳에서 이런 문건을 받아 재배포 한 것이며 중간 유포자를 모두 처벌한다면 전 국민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황춘자 후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자료를 앞뒤 가리지 않고 유포하고, 자신은 중간유포자로 문제없다고 항변한 진영 의원이 명백한 선거법 위반사항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있다. 장관까지 지낸 율사 출신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