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이라는 주홍글씨 없는 정치인… 최고의 정치는 선거 승리"
  • ▲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과 신규호 예비후보가 29일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에서 열린 공천심사에서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과 신규호 예비후보가 29일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에서 열린 공천심사에서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60년 평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30년을 당료로 봉직한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이 29일 실시된 공천관리위원회의 '열린 공천심사'에서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진솔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으며,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의 '3초선 대결'의 불씨를 당겼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선거구 통폐합에 따라 국민의당 현역 지역구 의원 2명(고흥·보성의 김승남 의원과 영암·장흥·강진의 황주홍 의원)이 맞붙는데다가 더민주에서는 고흥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 신문식 의원이 경쟁에 가세해 벌써부터 전남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문식 의원은 이날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공관위 공개 면접에서 "30년 가까이 적잖은 기간 동안 당에서 당료로서 몸담아왔다"며 "정치를 하면서 선당후사가 무엇인지, 대의가 무엇인지 현장에서 몸소 경험을 통해 정치를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 정치 이력에 탈당이라는 빨간 주홍글씨가 없다"며 "오로지 주어진 임무에 대해 초지일관 일로매진한 외길을 걸어온 그런 정치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실제로 신문식 의원은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평민당을 만들고 선거운동을 할 때 대선에 자발적으로 의용군 형태로 관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이래로, 이듬해 열린 총선에서는 목포에서 권노갑 전 상임고문, 자신의 고향 고흥에서 박상천 전 대표의 승리를 이끄는 등 현장에서의 치열한 선거전과 조직 업무를 통해 성장해 온 정통 당료 출신 정치인이다.

    또, 지난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열우당과 민주당으로 분당됐을 때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 탈당이라는 '주홍글씨'를 남기는 대신 일시 정치권을 떠나 광주에 낙향했다가 동향 출신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설득에 다시 상경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가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신문식 의원은 이날 공관위원들을 상대로 필승 전략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신문식 의원은 "나는 배우기를 최고의 정치는 선거 승리라고 배웠다"며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원인을 진단하고 전략을 판단해야 하지만, 특히 시골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말로만 하는 정치는 실패하는 정치"라고 단언했다.

    이어 "농어촌도 FTA에 따라 예외없이 무한경쟁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며 "나는 해양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하고 공고히 했기 때문에, 만약 지역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처가인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 동부에서는 국민의당의 당풍(黨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히 전남 지역에서는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비해 정당 지지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관위원으로부터 이러한 상황을 지적받으며 정당 지지도 제고의 묘책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호남 태생으로 반평생 30년 당을 지켜온 정통 당료 출신인 신문식 의원은 "호남의 민심 이반은 호남의 아픈 부분에 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이 아니라 정책적·대안적 접근을 통해서 민심 이반을 아우르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는 자세로 임해야, 흐트러져 있는 민심이 수습되면서 이길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문식 의원과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신규호 예비후보는 이날 '열린 공천심사'에서 "보성의 녹차, 벌교의 꼬막, 고흥의 유자, 강진의 도자기 등의 직거래 센터를 개설하겠다"며 새로 편입된 선거구를 겨냥하는 자세를 취했다.

    야권 관계자는 "결코 비례대표 초선 같지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신문식 의원이 더민주 대표주자로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의 선거전에 뛰어듬에 따라 아주 일이 재미있게 됐다"며 "김승남 의원과 황주홍 의원도 지역구 활동과 조직 관리, 선거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귀재들이니 만큼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초선 같지 않은 초선 의원 3인방의 대회전이 벌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