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완전히 묶어놓고 지역구에 '이것 좀 봐달라'며 선거운동"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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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방해하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선 가운데,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분들"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제한 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과 은수미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필리버스터에 나오는 사람들은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지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안 나오는 사람들이 선명성을 내세워서 컷오프를 면하려는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로 국회를 완전히 묶어 놓고 지역구에 '이것 좀 봐달라'며 본인 선거운동 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전날부터 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이 마치 시간끌기 경쟁에 나서기라도 한 듯 신기록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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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무제한 토론으로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선거구 획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지도부에서 3월10일까지 필리버스터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럼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선걱구 획정과 관련해 지역간 첨예한 부분이 20곳 정도 있어서 획정위에서 25일까지 결론내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전날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대하며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5시간32분 동안 발언했으며,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에 걸쳐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진행, 우리나라 필리버스터 신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은 의원이 테러방지법 안건과 관계없는 발언을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제를 벗어난 발언을 제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하면서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신기록 수립에 나선 은수미 의원을 향해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라고 일갈했다.
야당은 은 의원에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을 내세워 기나긴 의사진행 방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