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완전히 묶어놓고 지역구에 '이것 좀 봐달라'며 선거운동" 직격탄
  • ▲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방해하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선 가운데,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분들"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제한 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과 은수미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필리버스터에 나오는 사람들은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지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안 나오는 사람들이 선명성을 내세워서 컷오프를 면하려는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로 국회를 완전히 묶어 놓고 지역구에 '이것 좀 봐달라'며 본인 선거운동 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전날부터 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이 마치 시간끌기 경쟁에 나서기라도 한 듯 신기록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 ▲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이철우 정보위 간사 등이 2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이철우 정보위 간사 등이 2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야당의 무제한 토론으로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선거구 획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지도부에서 3월10일까지 필리버스터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럼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선걱구 획정과 관련해 지역간 첨예한 부분이 20곳 정도 있어서 획정위에서 25일까지 결론내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전날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대하며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5시간32분 동안 발언했으며,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18분에 걸쳐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진행, 우리나라 필리버스터 신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은 의원이 테러방지법 안건과 관계없는 발언을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제를 벗어난 발언을 제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하면서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신기록 수립에 나선 은수미 의원을 향해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라고 일갈했다.

    야당은 은 의원에 이어 정의당 박원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을 내세워 기나긴 의사진행 방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