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천 못 받게 되는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 중"
  • ▲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따라 낙천된 비박(非朴)계 인사 '이삭 줍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을 맡는 등 핵심적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 이런 분들과는 우리가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앞으로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현역 의원들이 아마 공천을 못 받게 될 것 같다"며 "그 중에서는 정말로 의정 활동을 잘하고 훌륭한 분인데도 친박(親朴)·친노(親盧)패권에 의해 희생된 분들이 있을텐데, 그런 분들은 심사를 통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천 이후 탈당하는 현역 의원들은) 원칙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라면서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그 주변의 합리적인 의원들은 공천을 못 받게 되는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접촉하는 건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그와 함께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 활동했던 이른바 '친유승민' 전 원내부대표들이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낙천될 경우,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러한 여권발 '이삭 줍기'의 과정까지 거치면, 현재 17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내달 28일 이전까지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낙관적 시각도 묻어났다.

    문병호 의원은 "3월까지는 (교섭단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민의당은 이날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기회를 잃은 것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에 지급하는 올해 1분기 정당보조금에서도 6억여 원을 수령하는데 그쳤다. 만일 20석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했더라면 18억여 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선에 대비한 선거보조금이 지급되는 내달 28일 이전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72억여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이 때까지도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17석에 그치면, 선거보조금은 26억여 원으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이처럼 교섭단체 구성이 중요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문병호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 영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문병호 의원은 "최선을 다해 교섭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 원칙을 훼손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인을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신기남 의원의 실명이 거론되자 "당 내부에서 신기남 의원의 입당 반대 입장은 대체로 동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말한 새정치·정치혁신을 위해 출범한 당인데 교섭단체 구성을 하기 위해서 그냥 아무나 당에 온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탕당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