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C라디오 출연, "일여다야해도 새누리 180석 힘들어"… 더민주 전략공천 방침에 즉각 규탄
  • ▲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9일 PBC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통합 제안하기 전에 반성과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9일 PBC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통합 제안하기 전에 반성과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9일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패권주의적이고 오만한 것이 작년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제안할 때와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무릎 꿇고 들어오든지 아니면 나가라는 대단히 패권주의적이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라며 "이런 태도와 체질을 바꾸려는 것이 국민의당의 요구"라고 말했다. 

    또한 "친노 패권이 존재하고 있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의 패권정치를 청산 하지 않으면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통합논의를 하고 야권연대 수순으로 갈수밖에 없지 않겠나는 질문에는 "작년에 야권이 나눠진 원인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 패권주의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돼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무능심판, 새누리당 개헌선 확보 저지 등도 중요하지만 친노패권 청산이 선결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나뉘기 전인 지난해 11월 문재인 전 대표는 단합과 총선승리, 호남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라도 광주를 방문해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최고위원이던 주승용 의원이 "당 지도부 권한을 대표 혼자 나눠먹기 해도 되는가"라고 비판하고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지도부간 의사소통 부재와 불협화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호남을 달래러 내려갔으나 정작 '문안박'에 호남사람이 없었고, 안철수 의원도 연대를 거부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제안은 오히려 당의 분열을 앞당기기도 했다. 

    문병호 의원은 더민주를 향해 "새누리의 독주, 개헌선 확보 저지를 위해 무엇을 양보하고 어떤 기득권 내려놨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은 하나도 안 내려놓고 국민의당에게만 무릎 꿇고 들어오란건 패권주의적이고 욕심꾸러기 발상이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일여다야(一與多野)가 돼도 여당이 180석 이상 가져가기 힘들다"며 "그냥 뭉치면 산다 식의 단순한 선거공학적 연대는 국민들께 감동을 못준다. 야권의 체질변화와 근본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의원은 더민주의 과감한 변신이 이뤄져야 그 이후 대화나 수도권 연대 등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도 수도권 연대를 100%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연대의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다만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연대 논의의 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병호 의원이 라디오 출연 직후 긴급성명을 통해 "더민주는 저에 대한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통합과 연대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제 지역을 표적으로 전략공천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한 마디로 저를 떨어뜨리겠다는 협박, 공작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한편으로는 제 복당을 가정해 전략공천을 보류한다고까지 했다"며 "봐주기냐, 회유·당근공작이냐"라고 반문했다. 

    문병호 의원은 "제가 바라는 것은 총선·대선 승리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야권의 창조"라며 "뭉치면 산다는 식의 선거공학적인 야권통합이나 연대는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병호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박주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