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李 대통령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친문-친명 신경전 국면서 친문에 기울어이재명 정부 출범 후엔 다양한 의혹 제기 공소 취소 거래설에 친명 폭발, 절연 주장도
  • ▲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3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3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공소 취소 거래설'의 여파로 비판을 받는 유튜버 김어준 씨에 대해 과거부터 이재명 대통령보다는 친문(친문재인)으로 기운 인사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스피커로 불린 김 씨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계를 유지하던 이 대통령과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번 논란으로 참았던 불만을 계속해서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어준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쪽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이 대통령에게는 항상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며 "팔이 안으로 굽듯, 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와 문 전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같은 진영에서 집권을 하고 이제 정권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도 같은 태도로 지지층을 갈라치고 정권을 향해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나서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김 씨와 같은 진영 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선을 지켜 왔다. 서로 존중하지만 동지적 입장은 아니라는 세간의 평가가 많다. 

    이 대통령은 2016년 9월 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대선 잠룡들과의 인터뷰 첫 순서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이 나왔다.

    당시 김 씨는 "첫 방송 첫 인터뷰라서 다들 인터뷰 섭외를 했더니 부담스러워하는데 이재명 시장만 단박에 섭외가 됐다"며 "찬밥 더운밥을 안 가리신다. 물불도 안 가리고"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씨는 이 대통령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지만 정작 친명-친문의 미묘한 갈등 국면에서는 '친문계'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 경선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게 무게추가 쏠리기도 했다. 당시 김 씨는 이 대통령에 대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이 대통령 대선 캠프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8년 친문 중진 전해철 전 의원과 이 대통령이 맞붙었던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관련된 '혜경궁 김 씨 의혹'이 대표적이다. 경기도지사 선거 국면에서 김 여사가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남을 비하하는 글 등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도 고개를 들었다. 당시 김 씨는 "이 시장이 조폭에게 주고 이 시장이 조폭으로부터 받은 것, 주고받은 이권이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선거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끝난 후 친문과의 갈등을 꼬집기도 했다. 

    김 씨는 2018년 8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지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상처받은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에게 선을 넘은 것이 지금 내가 겪는 일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경찰이 '혜경궁 김 씨'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자 논평을 하기도 했다. 당시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수사기관이 로그 기록을 확보해서 접속 아이피와 특정인의 동선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절대 유리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을 괴롭힌 '김부선 스캔들'에도 김어준 씨가 관련돼 있다. 2010년 김부선 씨와 '김어준이 만난 여자'라는 인터뷰를 진행해 첫 폭로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부선 씨는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과 교제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어준 씨는 2019년 경찰 수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친형 강제 입원 논란'에 대해서도 김 씨는 "실제로 (이 지사에게) 법적으로 치명적인 건 강제 입원 건"이라며 "강제 입원은 이 지사와 직접 관련된 직권남용건이기에 이건 지사직을 유지할 수 없다. 이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인천에서 유튜버 김어준 씨가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엑스 캡처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인천에서 유튜버 김어준 씨가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엑스 캡처
    그렇다고 김 씨가 이 대통령의 편을 무조건적으로 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2023년 이 대통령 체포동의안 정국 등에서는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소설'이라며 보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 대통령 체포동의안에 찬성을 한 의원들을 향해 "불안 그룹의 자충수"라며 공천권 획득에 불안을 느낀 비명계가 찬성했다고 말했다가 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쿠데타 시도를 해프닝 수준으로 격하했다며 반발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오던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김 씨는 다양하게 이재명 정부와 친명계와 파열음을 냈다.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는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가 서울시장 선거 조사에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하면서다. 김 총리는 자신을 후보군에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씨는 "제가 알아서 할 것이다. 이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과정에서는 김 씨가 플레이어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씨는 합당 찬성론자로, 가까운 정 대표가 합당 선언을 하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합당 찬성이 많다는 취지의 여론조사를 준비했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방송에 불러 합당 분위기를 띄웠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전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민감한 사법리스크인 '대북 송금 사건'에서 불리한 증언을 한 김성태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다. 김 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 실패를 지적하며 책임 소재를 민주당이 아닌 '청와대'로 돌렸다. 

    KTV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의도적으로 패싱하고 있다는 의혹도 김 씨가 주도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와 악수하는 영상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의도적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를 알아보겠다며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 팬클럽에서 강퇴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전쟁을 펼치는 중동 정세에서 김민석 총리가 대책회의가 없었다는 주장을 하며 대응 부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간 상황에서 김 총리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 시민단체는 김 씨가 KTV 논란과 대책회의 부재 등을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며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결국 누적되던 신경전은 '공소 취소 거래설'에서 폭발했다. 지난 10일 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장인수 전 MBC 기자가 단독·특종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법무부 고위 관계자가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줘라'라는 취지의 문자를 검사들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단독·특종"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친명계에서는 이러한 행태와 단절하기 위해서는 김 씨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김 씨와 김 씨 방송을 제외하고 장 전 기자만 타깃으로 고발을 취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 씨의 방송에 출연을 거부하자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친명 인사'로 불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출연 요청을 받은 적도 없지만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면서 "특정 유튜브 채널에 국회의원들이 줄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친명계 핵심으로 불리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지금까지는 개인 재량으로 출연해 왔는데 아마 출연자가 많이 감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범친문 인사들'은 16일에도 보란 듯 김 씨의 방송에 출연했다.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최민희·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출연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정 대표를 지지했다. 정 대표는 김 의원을 당대표 정무실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