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親盧 깃발아래 호남 세력 국민의당 집결할 듯
  • ▲ 통합신당을 이끌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 천정배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천정배 의원은 통합신당과 국민의당 양쪽 모두에 러브콜을 받다가 결국 지난 25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통합신당을 이끌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 천정배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천정배 의원은 통합신당과 국민의당 양쪽 모두에 러브콜을 받다가 결국 지난 25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통합신당을 이끌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 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나에게는 언급 한마디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 당 합류를 선언해버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주선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통합신당 추진이 차질을 빚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지난 23일,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민주당 김민석 의장,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 하나 된 통합 신당 추진세력을 만들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남의 지지층과 무당층을 결합해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할 세력을 만드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우선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세 사람의 통합 추진을 합의하고 실무회의까지 발족시켰다"면서 "기자들에게 오해가 있을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25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던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과 전격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구상은 실행되기 어려워졌다.

    박 의원은 "우리 통합신당의 출범 목표는 독자 신당보다는 우리가 주도해서 더민주를 제외한 범야권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견인 세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지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를 통해 통합신당은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거쳐 창당을 계속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통합'과 '호남정치 복원'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의제에 올려 저울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의가 끝난 직후 박주선 의원은 취재진에게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더민주를 대체하고 새누리당과 경쟁하는 것"이라며 "혼자 독자 행보를 걷기 위해 당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쪽(국민의당)에서도 제게 통합하자는 제안이 와 이미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통합신당 역시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이 반 친노(反親盧)의 깃발 아래 호남세력과의 통합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손을 잡고 반친노 물결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25일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연대 목소리가 불거지자 새누리당 김용남 대변인은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연대를 운운하는 고질병이 또 나왔다"면서 "선거연대를 할 정도로 생각과 정책이 같다면 합당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