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4차핵실험' 무력시위 차원‥B-52 전략폭격기 한반도 출동
  • ▲ 지난 10일 오산기지에 전개하는 B-52H 폭격기ⓒ국방부
    ▲ 지난 10일 오산기지에 전개하는 B-52H 폭격기ⓒ국방부

    한미 양국은 북한이 과거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고조시켰을 때, 미군의 전략무기를 전진 배치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은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미국은 북한의 4차 핵 실험의 대응조치 일환으로 전략자산인 B-25 폭격기를 지난 9일 괌 기지에서 평택 오산기지에 전개했다.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사실상 북한 핵실험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한미의 무력시위인 셈이다.

    이날 한반도에 출동한 B-52 전략폭격기는 미국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오전 6시에 출격해 6시간 비행을 거쳐 평택 오산 美공군기지 상공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B-52는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대규모 폭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지상 5만5,000ft 상공에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B-52는 '하늘을 나는 요새', '폭격기의 제왕', '융단 폭격기'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B-52 폭격기의 폭장량은 전투기 60여대와 비슷한 31톤을 한번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지난 10일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B-52H 폭격기ⓒ국방부
    ▲ 지난 10일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B-52H 폭격기ⓒ국방부

    B-52는 냉전 당시, 전쟁 억지력 확보를 위해 개발 됐다.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톤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31톤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다.
    B-52는 1991년 걸프전에서 B-52 80여대가 미국 본토에서 이륙, 이라크 전역에 동원돼 1,600여 회를 비행하며, 2만5천 톤의 폭탄을 투하하며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또 B-52G 7대의 경우 美본토로부터 무려 35시간을 비행, AGM-86C 순항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당시 최장의 전투비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 베트남 전쟁당시 폭격작전하는  B-52F 폭격기ⓒ미 국방부
    ▲ 베트남 전쟁당시 폭격작전하는 B-52F 폭격기ⓒ미 국방부


    B-52 폭격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공대지 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거리 3,500에 달하는 공대지 핵 미사일을 탑재한 B-52는, 한반도의 핵우산 역할을 하고 있다. 

    B-52는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탑재하고 , AGM-86 ALCM, AGM-69 SRAM, AGM-129 등 공대지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2,500㎞인 AGM-86 ALCM와 사거리 3,500㎞인 AGM-129 은 폭발력이 200킬로톤(kt)에 달한다. 사거리 200㎞인 AGM-69 SRAM의 폭발력은 170kt 수준이다. 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톤에 해당한다.

  • ▲ 사거리 3500km의 핵 크루즈 미사일 AGM-129 ACM.ⓒ미 국방부
    ▲ 사거리 3500km의 핵 크루즈 미사일 AGM-129 ACM.ⓒ미 국방부


    때문에 중국은 이번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출동하자 '절제'와 '신중한 행동'을 강조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각국이 능히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긴장상황이 악순환하는 것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60년 전 첫 비행을 한  B-52는 현재까지도 미공군의 주력 폭격기로써 항전장비를 디지털화 한 H형이 현재 80여대가 운용 중이고 앞으로 2040년까지 운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