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은 마귀 아냐"靑 참모 12명도 '다주택자'국민의힘 "등잔 밑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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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약개발본부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5.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겨냥해 '마귀'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한 규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국민의힘이 대통령 본인과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현황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을 다주택자에게 전가하는 '갈라치기 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여권 내부의 '내로남불' 논란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장 대표는 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마귀에게 영혼을 판 사람들'이라고 공격한다"면서 "국민은 마귀가 아니다. 진짜 마귀가 누구인지 국민은 다 알고 있으니 국민 탓을 하기 전에 정책부터 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 얻겠다는 수십만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우신 분들께 묻는다"며 "이들로 인한 높은 주거 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시나"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냐"면서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장 대표는 "청와대에도 내각에도 그런 '마귀'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통령 본인도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4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는다면 진작 팔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대통령 본인조차 집값이 안 떨어진다고 믿고 있으니 안 팔고 버티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당장 팔라고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장 대표는 또 "부동산 정책의 답은 부동산에서 정치를 빼면 된다"면서 "집 가진 국민을 갈라치고 공격해서 표를 얻으려 하니 집값은 더 오르고 집 없는 서민의 절망은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부동산을 향한 분노도 아마 지방선거용일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재산이 공개된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12명은 2주택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해 9월까지 재산이 공개된 청와대 참모 28명 가운데 8명(28.57%)이 다주택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7~10월 임명돼 지난달 재산이 공개된 참모까지 합하면 총 12명이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KBS1 '사사건건'에서 "상속받은 주택이라 양도세 중과세하고는 관련 없는 주택이지만 그럼에도 매물로 바로 내놨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재산 변동 자료에 따르면 송 장관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2억9200만 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아파트(5억100만 원), 전남 나주 아파트(2억3600만 원) 등 3채를 보유해 총 3주택자다.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같은 날 유튜브 '오마이TV'에서 "(다주택 참모들은 주택을) 팔 수도 증여를 빨리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참모들이 내놓은 경우도 있고 이미 내놨는데 팔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다주택자들을 향해 '마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정책 논의를 감정과 낙인의 프레임으로 몰아간다"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을 다주택자와 집 없는 피해자로 갈라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참모들에게는 '사정이 있다',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허용되고 국민에게만 '마지막 기회'를 운운하는 것은 정책이라기보다 면책 선언"이라고 지적했다.앞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심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다주택자를 적폐로 규정하고 본인과 다른 생각을 하면 악마로 몰아붙이는 이분법적 선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다주택자 탓으로 몰고 사회 악이라는 딱지를 붙여 책임을 전가하려는 비겁한 부동산 정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다주택자 적폐 몰이'가 정부의 잘못에 면죄부를 줄 거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국민을 협박하기 전에 등잔 밑 참모들의 부동산 내로남불부터 정리하라"면서 "이재명 참모들이 강남 핵심지를 사수하는 것이 착한 보유라면 어떤 국민도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