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남측 방송 내용 청취하며 받아적어‥전방부대 병력증강
  • ▲ 중부전선 GOP에 설치된 대북심리전 방송용 스피커.ⓒ합참
    ▲ 중부전선 GOP에 설치된 대북심리전 방송용 스피커.ⓒ합참

    국방부는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한 가운데, 전방 북한군 병력이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 김정은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 우리측 방송이 시작되자 북한군 전방 부대에서 방송 내용을 청취하며 받아적는 모습이 확인 됐으며, 일부 포병부대의 장비와 병력이 증강배치된 것으로 포착됐다.

    또 동계훈련 중인 북한군은 핵실험과 맞물려 내부 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군은 전군에 인포콘(사이버테러대응태세)를 격상하고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한 감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대북 심리전 방송이 시작된 최전방 10개 지역에서도 북한군 도발에 대비한 만반의 감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지 지역에는 최고경계태세(A급)가 발령돼 있는 상태다.

    이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우리군은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시 단호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방송 장비를 기습 타격할 경우에 대비해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K-9자주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도 즉각 응징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일부 언론에서 북한이 대남방송으로 '맞불작전'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군 관계자는 "이날 정오에 대북방송이 재개됐지만 북한은 현재(오후 5시)까지 대응용 대남방송이나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