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남측,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근본적 문제’ 토의 거부”
  • ▲ 지난 11일 개성공업지구 지원센터에서 만난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남북당국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 개성공업지구 지원센터에서 만난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남북당국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2일 밤, 남북당국회담이 세 차례의 회의 끝에 결렬됐다.

    한국 대표단은 2016년 설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이산가족들 간의 서신 교환, 상봉 정례화를 협의하자고 했지만, 북한 측은 이 요구는 들은 채도 않고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하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북 간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것을 놓고, 북한이 또 다시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시비를 걸고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밤 남북당국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남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 토의를 거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고집했다”고 비방했다.

    이에 13일이 되자 北선전매체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남비방에 나섰다.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비방 중상은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화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것이 ‘북한인권’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활동 때문이라는 듯이 대담비방을 해댔다.

    ‘우리민족끼리’는 “얼마 전 남조선의 현 집권자는 유네스코에서의 특별연설에서 그 누구의 핵위협과 인권문제에 대해 거론하며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요인’이라느니 뭐니 하고 요란스레 떠들어 댔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북남관계 개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로부터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한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은 대화와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해치는 화근”이라면서 ‘제 얼굴에 침뱉기’식의 대남 비방을 해대기도 했다.

    ‘파산 상태’에 빠진 일본 종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도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한국을 비방했다.

    ‘조선신보’는 13일 ‘제1차 북남당국회담, 합의 도출을 위한 북측의 노력’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측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입장과 태도로 인하여 회담은 결실 없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 기사에서 “남측은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지난 시기 온 겨레의 관심 속에 진행되어 북남관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온 금강산 관광의 재개 문제도 끝까지 외면했다”며 한국을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와 재외종북단체들이 이처럼 길길이 날뛰며 한국 정부를 비방하는 것은 외화 한 푼이 아쉬운 북한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에게 ‘대화’를 빌미로 ‘남북당국대화’의 자리로 끌어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외화벌이 사업’을 재개해보려 했지만 뜻대로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북한 측의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에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었던 故박왕자 씨의 살해범에 대한 진상조사와 처벌, 북한의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공개적인 약속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측은 한국 대표단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요구는 도외시한 채 끝까지 ‘금강산 관광의 무조건 재개’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