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중 94세로 사망…北매체 “김일성과 항일 전쟁 참전한 원로”
  • ▲ 2012년 7월 김정은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리을설 인민군 원수.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2012년 7월 김정은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리을설 인민군 원수.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씨 일가 3대에게 내리 충성을 맹세한 ‘빨치산 원로’ 리을설이 지난 7일 사망했다고 北선전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北선전매체들은 8일 “인민군 원수 리을설이 장기간 폐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7일 오전 10시 10분 94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들은 “한 생을 혁명의 군복을 입고 당과 수령을 결사옹위하는 전초선에서 민족해방, 계급해방 위업의 승리를 이룩하며 인민군대를 무적필승의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 온 항일혁명 투사이며, 조선노동당의 충직한 혁명가”라고 리을설에 대해 설명했다.

    리을설은 1921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제4사단 참모장을 지냈고, 전쟁 후 1962년 제3기 인민 대의원(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으로 선출돼 13기까지 인민 대의원으로 지냈다.

    리을설은 1966년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 됐고, 1980년부터 2010년까지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는 노동당 국방위원회 위원도 맡았다.

    북한 인민군 가운데 김씨 일가를 제외하고 ‘원수(元帥)’ 계급을 받은 사람은 오진우, 최 광, 리을설 세 사람이다. 이들 중 1995년 ‘원수’ 계급이 된 리을설이 가장 마지막에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리을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김정일이 보위사령부에 자신의 경호를 담당할 별도의 부서(10처)를 만들고, 호위총국의 일에 간섭하려 하자 당시 호위총국을 담당하던 리을설이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고 한다.

    리을설의 반발은 다른 군인이었다면 처벌을 받았겠지만,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별다른 탈이 없었다고 한다.   

    북한은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이 맡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최태복 노동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위원을 맡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