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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한다면 지역구가 어디든 붙여줄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천정배 의원은 2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광주에서 92%의 몰표를 받았을지라도 4.29 재보궐 선거에서는 광주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면서 "문 대표가 광주민심을 착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혁신위가 활용가치가 떨어진 전직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서 문 대표의 부산 출마를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혁신을 핑계로 이번 기회에 비노 수장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천 의원의 시각은 전날 혁신위가 내놓은 '인적 쇄신안'을 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재인의 퇴로를 열어준 게 아니냐는 비노 세력들의 불만과 궤를 같이 한다.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덩달아 높아진 문재인 대표에 대한 불신임론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원내로 진입해야 한다는 게 친노 진영의 속셈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대표는 2.8 전당대회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내년 4.13 총선을 기점으로 원외로 벗어나게 돼 있었다.
때문에 새정치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당 중진들에게 적지 출마나 불출마를 권유했고, 문재인 대표에게는 부산 출마를 권유했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조국 혁신위원이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문재인 대표의 출마 지역구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문재인 대표의 광주 출마설도 함께 불거졌다.
그러나 문 대표가 천정배 의원의 이같은 '도전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표가 '광주'에 출마할 명분이 뚜렷치도 않은데다, 천정배 의원에게 패배할 경우 받는 리스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비노계 의원은 "각자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안철수, 김한길, 정세균 등 전직 대표급 인사들을 '적진'으로 출마하라는 혁신위의 제안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약 이런 혁신위의 제안을 문재인 대표에게 적용한다면 문 대표의 '적진'은 '부산'이 아닌 '광주'가 오히려 적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