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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총선 이후 내년 20대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내년 20대 총선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출마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23일 11차 혁신안을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 중진들의 적지 출마를 종용했다. 문 대표에게는 부산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같은 권유는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문 대표는 일찍이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고, 당 대표 취임이후 같은 당의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물려줬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문 대표가 사상구에 다시 출마하기 어려워지면서, 출마 지역구를 놓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새정치연합 조국 혁신위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조국 혁신위원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김무성 대표가 있는 영도구에 (문 대표가) 가면 아주 만만치 않은 지역이 될 수 있다"며 부산 출마를 권유했다.
문재인 대표의 총선 차출이 논란이 되자, 같은 날 4.29 재보궐 선거에서 달라진 호남민심을 증명하며 당선된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의원은 "내년 총선에 광주에서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이든 붙어 볼 용의가 있다"고 나섰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도 지난 25일"문재인 대표와 무소속으로 붙어보라고 하는데,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앞서 23일 "심사 숙고하겠다.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누구나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후로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둘러싸고 여기저기서 해볼만하다는 반응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침묵을 지키자,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혁신위원회가 문재인 대표를 제외한 비노계를 겨냥한 '적지 출마'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곧 부메랑이 돼 문 대표에게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표가 아무리 대선후보라고는 하지만, 적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아예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으되, 출마해서 낙선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여당의 반응도 문 대표가 부산, 특히 영도로 출마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부산 영도 출마설에 대해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함)"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역시 "개인적으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문재인 대표처럼 계산이 빠른 사람이 영도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출마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김무성 대표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렇기에 야권 일각에서 부산을 고향으로 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도 같이 부산으로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철수 의원이 즉각 "정치인은 지역주민들과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이처럼 문 대표가 진퇴양난에 처했음에도 추석 이후에는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가 총선에 불출마 하거나 쉬운 지역구를 간다면 비노계를 적지로 내몰고 혼자 책임을 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