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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2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인적 쇄신안을 비노 제거와 쓸모가 없어진 전 대표 희생을 위한 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을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묻는 인적쇄신이 아니고 △혁신을 기화로 오히려 비주류를 제거하며 △쓸모가 없어진 과거 대표급들까지 끼워넣어 희생시키는 혁신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23일 인적 쇄신에 관한 내용을 담은 11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야권은 벌집을 쑤신 분위기다. 혁신위는 이날 혁신안에서 △김한길·박지원·안철수 전 대표 등의 적지출마 또는 공천배제 △조경태 의원 당적 박탈 등 강력한 조치 부과 △문재인 대표 총선 불출마 번복 및 부산 출마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24일 교통방송 〈열린 아침〉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이) 폐쇄적이고 패권적인 패거리 기득권 정치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인적 쇄신은 그런 낡은 정치를 주도하면서 기득권을 누려온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을 요구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어제 발표된 인적 쇄신안에는 그런 문제 의식이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문재인 대표를 편드는 사람들이 혁신을 구실삼아 당내 경쟁 상대인 비노 수장들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활용 가치가 떨어진 전직 대표들까지 희생양으로 끼워넣은 것이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새정치연합 조국 혁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는 인상비평이 난무했지만, 정당과 정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이라며 혁신안이 혁명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길게 대꾸하지 않으며 "나도 정당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라고 냉소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9일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와 전격 회동하며 야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20일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 한 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며 각각 신당 창당과 새정치연합 혁신안 비판을 이어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회동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정권 교체도 할 수 없고 그 이전에 내년 총선에서도 참패가 뻔하다는 인식에는 (안철수 전 대표와) 서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안철수 대표가 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그런 주장들이 당내에서 관철되지 않았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주저앉아 머무르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여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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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의원의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염동연 전 의원이 추석 연휴 이후 조경태 의원과 접촉할 뜻을 밝힌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표된 당의 혁신안을 반박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천정배 의원이 20일 신당 창당 선언을 하기에 앞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가칭 신민당의 창당 선언을 했고, 뒤이어 22일에는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연합 탈당과 중도개혁·민생실용 신당의 창당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내의 친노 계파와 결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통합 대안 야당을 건설해달라는 호남 민심의 요구와 거리가 있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천정배 의원은 "당장 합친다거나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이 걱정하실 일은 아니다"라며 "총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다독였다.
그는 "당이 이런 저런 갈래로 막 생기는 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이 전개되며 이합집산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 이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저희처럼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해를 불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창당하려는 개혁적 국민정당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비전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서 한국 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혁명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내가 무슨 큰 카리스마 정치인도 아니기 때문에,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함께 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정배 의원 측은 전날 새정치연합 혁신위에 의해 당적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대상자로 매도당한 조경태 의원과 접촉했다는 일각의 보도에는 선을 그었다.
천정배 의원 측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천정배 의원이 조경태 의원을 신당에 영입해 영호남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천정배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영입에 대해 논의하거나 영입 방침을 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경태 의원 측에 영입을 타진한 인사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염동연 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연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천정배·조경태·염동연은 원조 친노"라며 "구차하게 당에 있지 말고 빨리 나와서 천정배 의원과 함께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이후 조경태 의원을 만나 함께 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지금은 당내 반민주적 행태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우선이고 현재까지는 탈당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들어볼 것"이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