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반박에 진영 위원장, “방어만 하지 말고 지적 검토해 봐라”
  •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시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안전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질의에서, 송파구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돼, 서울시의 부실한 안전조사 실태를 추궁했다.

    조원진 의원은 서울시가 지난 8월 '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발표한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분석 연구용역에 참여한 민간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안전성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용역비에도 안전성 조사와 관련된 비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원진 의원은 “한 외부 전문가는 농어촌공사 등 연구용역기관이 안전성 조사를 수행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증언했고, 서울시 공무원도 현장조사와 정밀조사 없이 과거 계측된 서류자료만 용역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어 “안전성에 대한 용역조사와 비용도 책정이 안 돼 있는데, 어떻게 담당 국장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를 할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다시 조사 검토는 해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안전성 검사가 당연히 들어있었다. 저건(조 의원이 제시한 관계자 증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조원진 의원은 “모르면서 말씀하지 마시고, 한 두 사람이 진술한 것이 아니다”라며, 박원순 시장의 반론을 일축했다.

    이어 조 의원은 ‘안전성 조사를 따로 하라는 연구비용이 없었다’, ‘과거 일부 데이터만 받아 수치 리모델링만 했다’, ‘돈이 안드는 조사에 국한했다’, ‘그 넓은 면적을 모두 측정할 수 없어서 두 세 군데만 측정했다’ 등의 관계자 진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땅꺼짐과 물빠지는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은 된 것 같으나 (문제는) 안전용역조사를 안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서울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시장은 조 의원의 지적에 “만에 하나 사고가 있으면 저도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서울시가 직접 확보하고 있는 관측정 37개에 대해 직접 실험도 한 바 있고, 서울시 추천 전문가 외에 안전처와 국토부, 송파구 등에서 추천한 전문가들이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맞받았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반박에 진영 안행위원장은 “서울시 업무보고에서도 제일 첫째가 안전한 도시였고, 그 중 첫째가 도로함몰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영 위원장은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방어만 하지 말고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라. 안전은 여러번 (검토)해도 부족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한국농어촌공사에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등에 대한 원인조사를 의뢰해 그 결과를 지난달 6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제2롯데월드 및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주변 대형건물의 신축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석촌호수의 수위가 내려갔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원인은 주변 대형공사장에서 발생한 지하수 유출”이라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