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신고 마쳤지만, 고생하는 전우 생각에 전역연기"
  • ▲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근무하는 장우민 병장(23·해병 1,179기)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전역을 연기해 화제다. ⓒ해병대사령부
    ▲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근무하는 장우민 병장(23·해병 1,179기)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전역을 연기해 화제다. ⓒ해병대사령부


    "해병은 적지에 전우를 두고 오지 않는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군사긴장이 고조된 지난 24일, 서북도서 최전방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대 장병이 전역을 연기해 화제다. 북한의 도발 위험에 고생하는 전우들과 함께 하겠단 의지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K-201사수로 근무 중인 장우빈 병장(23·해병 1,179기)은 전역 신고를 마친 뒤 육지행 배를 타고 출도할 예정이었지만, 고군분투하는 전우들 생각에 전역을 자진 연기했다.

    장 병장은 "전우들과 함께 위중한 현 상황을 끝까지 함께 해쳐나갈 생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며 "평소 당당한 해병이 되라고 후임들에게 주문했었는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해병은 적지에 전우를 두고 오지 않는다'는 해병대 전통을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며 "전역 후 사회에 진출해서도 이번 결정은 값지고 자랑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병장의 전역 연기 소식을 전해들은 장 병장의 아버지 장택중(56)씨는, "아들의 전역 연기 결정을 처음 들었을 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언제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당당했던 아들이기에 충분히 이해한다"며 "진짜 해병이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장 병장의 전우애와 숭고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 부대장이 장 병장의 전역 연기 신청을 흔쾌히 승인했다"며 "장 병장의 결정이 해병대를 넘어 전 군에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